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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3.08? 수상한 오승환 '선두타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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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황진환 기자)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이 수상하다.

오승환은 지난 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피안타 2실점의 다소 부끄러운 세이브를 올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또 다시 한신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고 표현했다.

한 경기 부진이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오승환은 7~8월 15경기에 등판했다. 이 가운데 8경기만 실점 없이 틀어막았고, 나머지 7경기에서 11실점을 했다. 7월 평균자책점 5.68, 8월 평균자책점 6.00이다.

물론 세이브 페이스에는 큰 변화가 없다. 7~8월 11세이브를 추가하며 32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다. 지난해 한신이 102경기를 치렀을 때 32세이브를 올렸고, 올해 32세이브는 한신이 101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거뒀다. 운도 따랐다는 의미다.

하지만 6월까지 1점대를 찍었던 평균자책점이 7~8월을 거치면서 무려 3.08까지 치솟았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부상에 시달리던 2009년(4.83)과 2010년(4.50)을 제외하면 줄곧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011년에는 0.63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승환답지 않은 평균자책점이다. 분명히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오승환은 실점을 한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득점 확률이 올라가니 오승환의 실점은 당연한 결과다.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고 실점한 2경기는 장타 탓이었다. 7월4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홈런으로 실점했다. 또 7월3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역시 선두타자를 2루 땅볼로 잡고도 2루타 2개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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