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박정은, 이예지. 좌로부터. 사진=로드FC 제공
'격투기 여제' 론다 로우지(28, 미국)로 대표되는 UFC뿐만 아니라 로드FC도 아마조네스들의 활약이 예고된다. 박지혜(25, 팀포마), 박정은(19, 스트롱울프), 이예지(16, 팀 제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제 막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 박지혜박지혜는 지난 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1' 대회에서 이리에 미유(22, 일본)에 펀치 TKO승을 거두고 종합격투기 데뷔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데뷔전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았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떨어졌고, 신장(168cm)에 비해 파워도 약했다. 일부 누리꾼은 박지혜의 파운딩을 두고 '천사 파운딩'이라고 했다.
그러나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선수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스로 "꿈이 없었는데 격투기를 하면서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격투기에 대한 열정이 많다.
◈ 박정은'여도르' 박정은은 종합격투기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로드FC 23' 대회에서 후지노 에미(35, 일본)에 맞서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판정패했다.
박정은은 부상당한 송효경(32)을 대신해 갑자기 이 대회에 출전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평소 체급(48kg) 보다 높은 스트로급(52kg) 경기라 불리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상대에게 밀리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박정은은 오는 22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360게임 로드FC 25' 대회에서 타카노 사토미(일본)와 격돌한다. 진짜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 이예지'여고생 파이터' 이예지는 지난 7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24 인 재팬' 대회 여성부 매치(45kg 계약체중)에서 시나시 사토코(38, 일본)에 2라운드 TKO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예지는 이날 일본을 대표하는 베테랑 파이터를 맞아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과 근성을 보여줘 격투기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포탈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이예지는 "점점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