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임금피크제는 노사간 합의 사항인만큼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17개사 모두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거나 도입을 완료했으며 2011년 SKC에 이어 워커힐도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E&S, 가스, 해운 등은 정년을 60세까지 보장하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도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한 대신 각각 59세, 58세부터 매년 연봉을 전년보다 10% 줄여 책정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노사간 합의로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을 결정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등 계열사 90%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는 만큼, 새로 SK그룹에 편입된 계열사나 일부 소형 계열사만 동참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은 마무리되는 셈이다.
SK그룹 측은 "정부의 최근 노동 개혁 추진에 따라 청년 고용 확대 방안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임금피크제는 노사간 합의 사항인만큼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제인만큼 합의 없이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신중함을 나타냈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 인원을 늘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하반기 채용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입 공채는 이달 말이면 모집 요강이 나올 예정이다. 공채 시 학력과 무관하게 서류 및 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위주 열린 채용' 원칙을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