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포병 2배 증강, 잠수함 기지 떠나
-北 전시상황, 도발하면 후회하게 만들 것
-76.2㎜ 평사포, DMZ 넘어 민가 피해 가능
-北국지도발 열려 있어, 최고 경계태세 중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 지난 토요일에 시작됐지만 사흘째인 현재까지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북한군은 고위급 접촉과는 무관하게 전방지대에 병력을 모으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은 어떠한지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대변인님, 안녕하십니까?
◆ 김민석>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지난 토요일부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됐는데요.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네요? 현재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어떤 상황인가요?
◆ 김민석>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서 최고 경계태세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군의 움직임도 아주 민감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진돗개 하나, 워치콘 2단계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군도 북한군이 말하는 준전시상태와 버금가는 그러한 대비태세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 김민석>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갖추고 있고요. 북한군 전방부대는 지금 전시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군이 도발하면 북한이 후회할 정도로 가혹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 박재홍> 우리 군이 북한군의 동태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건가요?
◆ 김민석> 지금 북한군은 전방에 전시상태가 선포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장 저희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게 포병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포병을 회담 제의하기 전에 비해 약 2배 정도로 병력을 늘렸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민석> 즉각 사격이 가능한 포병이 2배 정도 늘었고요. 또 북한군의 잠수함 및 잠수함정도 잠수함 기지를 이탈해서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어제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국민들께서 놀라실까 봐 설명해드렸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50여 척이 바다 어딘가에, 서해든 동해든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식별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만약에 북한의 잠수함에 의한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에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 김민석> 그런데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바다 속, 물 속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잠항해서 움직일 때는 사실 그 행적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북한군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그런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쯤은 물 위로 올라와서 에너지를 다시 증기로 채워야 됩니다. 그럴 경우에 저희 P3C 초계기라든지 우리 구축함들이 다니다가 포착이 되면 독 안에 든 쥐가 됩니다. 포착만 되면 도망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잠수함을 찾아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반대로 잠수함도 쉽게 활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포병의 움직임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 76.2㎜ 평곡사포 일부가 움직였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 포는 어느 정도 위협이 있는 건가요?
◆ 김민석> 76.2㎜ 평곡사포는 구소련에서 개발했던 것입니다. 소련에서 아주 많이 사용했던 것인데요. 평곡사포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직선 수준으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이것을 전방에 전진배치했다는 것은 호전적 도발을 하겠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지금 남북 회담하는데 있어서 압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도 우리 군의 대비태세가 명확하기 때문에 저희 회담은 또 충분하게 잘 할 것 같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박재홍> 그러면 76.2㎜ 평곡사포를 쏘면 어디까지 날아오는 겁니까?
◆ 김민석> 군사분계선, DMZ가 4㎞이지 않습니까? 그 이상은 날아가죠.
◇ 박재홍> 그 이상을 날아가서 우리 인근 주민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준이네요?
◆ 김민석> 그런데 주민까지 도발하는 것은 만행적 행동이기 때문에 북한도 조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우리 공군의 F-15 전투기랑 미군 F-16 전투기 8대가 무력시위를 했는데요. 아직도 우리 상공에서 머물러 있는 상황인가요?
◆ 김민석> 아닙니다. 그저께 F-15 전투기 4대하고 미군 F-16 전투기가 4대가 무력시위를 한 것은 우리의 전투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북한에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 차원이었습니다. 이 전투기들은 현재 각자 기지에 있고 필요시에는 항상 출격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따라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차원이라는 말씀이시고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 박재홍> 현재 북한 도발의 원인이 됐던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그대로 유지한 상태죠?
◆ 김민석> 그렇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유지하는데요. 일부에서 확성기 방송을 '심리전이다'라고 이야기만 하는데요. 실제로 그 내용은 우리 FM방송에 나오는 내용들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K팝이라든지 또 젊은이들의 발랄함, 이런 것들에다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적인 과학기술 이런 것들을 많이 내보냅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도 정보를 받게 되면 좀 더 깨우치지 않겠느냐. 그리고 좀 더 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이런 내용을 많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북한에서는 우리 확성기를 향해 정밀타격을 하겠다고 위협을 가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접경지역의 주민들의 대피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민석> 기본적으로 접경지역 주민대피는 지자체 소관입니다. 그렇지만 북한 도발에 대비한 안전조치라는 차원으로 이해해 주시고. 접경지역 주민께서는 좀 더 참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재홍> 이제 고위급 접촉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명확한 접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도 이런 차원에서 장기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습니까?
◆ 김민석> '이번에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사과, 도발에 대한 책임, 문책 이런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거기에다가 국민적인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만큼 부담을 갖고 회담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북한이 전방지역에 군사력을 모으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고사총 도발처럼 국지도발 가능성도 있을까요?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 김민석> 국지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봐야 합니다. 사실 76.2㎜로 쏜 거라든지 지난번에 목함지뢰를 가지고 우리 장병들이 이동하는 수색로에다 설치한 거라든지, 이런 것들은 다 국지도발입니다. 이거보다 더 강도 높은 도발도 충분히 할 수 있고요. 하지만 도발하면 저희들의 대비에 의해서 북한이 후회할 정도로 대응할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회담 중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김민석> 회담 중에는 상식상 쉽지 않을 걸로 생각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희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또 상황이 굉장히 위중한 만큼 또 국민들의 불안이 없도록 조치를 해 주시면 좋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석> 감사합니다.
◇ 박재홍>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이었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박재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