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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남북관계…DMZ 영화제가 바라본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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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MZ 국제다큐영화제 제공)

 

일촉즉발 같던 남북 대치 상황이 끝나자 어김없이 축제가 돌아왔다. 분단 70주년과 함께 일곱 돌이 된 DMZ 국제다큐영화제(이하 DMZ 영화제)의 이야기다.

DMZ 영화제는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분단 70년 특별전'을 준비했다. 개막작인 '나는 선무다'를 포함, 다양한 시각으로 북한 사회와 20세기 전쟁을 바라본 다큐멘터리 11편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성권 프로그래머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단 70년 특별전' 같은 경우는 광복과 분단 그리고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북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면서 "우리가 상상한 북한 그리고 그 북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화롭게 접촉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분쟁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초청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 아시아 경쟁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막작 선정에 고심을 기울였다. 개막작 '나는 선무다'는 많은 작품들 중 뜨거운 논쟁을 거쳐 선택됐다.

배우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나는 선무다'에 대해 "어느 탈북 화가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겪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으로 보편적 가치와 평화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서부전선 도발로 악화됐던 남북관계를 보면서 느낀 바도 많다.

전 프로그래머는 "광복보다는 분단의 현실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늘 긴장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이다. DMZ 영화제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도 큰 목표 중의 하나다. 우리는 남북 간의 상황을 뛰어넘는 긴 호흡을 가져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경기도지사 남경필 조직위원장은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진다면 영화제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남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불거진 표현의 자유 논쟁과 관련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여부로 논쟁이 벌어졌고, 시민단체들은 상영을 반대를 요구하는 부산시 등에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박을 펼친 바 있다.

그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원칙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이다. 그 공동체가 하나의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이런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저 같은 우매한 사람이 간섭하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롭게 주목할 것은 바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 대한 지원 부분이다.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신진다큐 제작지원은 물론 DMZ 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중 좋은 작품을 선정해 개봉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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