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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WC 제도' 상위권 경쟁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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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화 김성근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IA 김기태 감독, SK 김용희 감독, 롯데 이종운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팀 당 19~23경기가 남은 가운데 4위 넥센(68승1무55패)과 5위 한화(60승64패)의 격차는 정확히 8.5경기다.

예년 같으면 가을잔치 티켓의 주인공은 가려진 상황이다. 1~4위 간의 순위 다툼이 사실상 마지막 볼거리였다. 5위 이하 팀들은 시즌 마무리를 준비하면서 확장 엔트리를 통해 올라온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곤 했다. 승패보다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KBO는 올해부터 5위에게 와일드카드를 준다. 케이티의 가세로 10개 구단이 됐기 때문이다. 4위와 5위의 승차와 관계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덕분에 5위 한화, 6위 롯데, 7위 KIA, 8위 SK가 5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 제도는 상위권(1~4위)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위권 팀들 간의 맞대결에서 순위가 갈렸던 예년과 달리 5위 경쟁팀들도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맞붙는다. 흔히 말하는 잡고 가는 경기가 사라졌다. 맞대결은 물론 5위 경쟁팀과 경기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삼성 류중일은 "5위 싸움 때문에 프로야구가 재밌다. 잘 만든 제도 같다"고 껄껄 웃었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 역시 "와일드카드 때문에 순위 경쟁이 재밌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인해 4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물론 4위를 다른 팀에게 넘기기 위한 경쟁이다. 홈 우선 경기라는 혜택이 전부라 3, 4위 팀이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4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일 치러야 한다. 1승을 안고 시작하지만, 만약 2차전까지 간다면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원투 펀치를 모두 쓰고 간다.

현재 2위 NC와 4위 넥센과 격차는 3.5경기. 3위 두산은 NC와 2.5경기 차다. 연승, 연패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초반부터 승부가 확 갈리지 않는다면, 감독들도 매 경기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위로 한국시리즈까지 간다는 것은 험난한 길이기 때문.

NC 김경문 감독도 "다들 중요한 상황이다. 이제 몇 경기가 안 남았는데 스코어가 어느 정도면 포기하겠냐"면서 "가을에 거두는 1승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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