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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美 금리인상 이후 금융시장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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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

세계금융시장의 이목이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려 있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린다면 지난 2006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180도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은 대 변혁기를 맞게 된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간 양적완화 정책으로 4조4천억 달러를 추가로 풀었다. 0.25%에 불과한 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으로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선진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신흥국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990년 이후 크게 1994년, 1999년, 2004년 세차례 금리를 올렸고 그때마다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며 위기를 경험했다.

◇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

 

NOCUTBIZ
미국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식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규모의 외국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를 경험한 우리나라로서는 미 금리인상이 가져올 파장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고,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은 오랜 전부터 예고된 것이어서 그 충격이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그널을 보냈고, 시장에서는 이에 대비해 왔다. 연준은 고용,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시장에 금리인상 기대를 주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환율 등 가격변수들의 조정이 이미 상당 부분이뤄져 왔다.

우리 시장에서도 지난 3개월간 주식시장 등에서 약 10조원의 자본이 빠져나갔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외 리스크 확대로 국제 포트폴리오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본 유출의 규모와 속도 면에서 지난 2013년 양적완화 축소 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때보다 영향이 더 적다는 의미다.

둘째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사실 금리인상이 미칠 파장은 시기보다 속도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온 것도 금리를 한번 올리면 지속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보통 1~2년에 걸쳐 2~3%까지 올렸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시장과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세계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는 금리인상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만큼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외환 '건전성'과 '보유액', '방어막'이 양호하고 경제의 기초체력도 견실하다는 점은 자타가 인정한다.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3대지표인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중이 모두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GDP의 7%를 넘는 흑자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8월말 현재 3천679억달러로 세계 6위, 단기외채비율은 28.8%로 낮다.

◇ 위기의 전이가 문제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다 또 다른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중국 발 충격이나 자원 수출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위기의 전이가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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