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모(30·여)씨는 요즘 속수무책으로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이다. 두피에 좋다는 샴푸도 써보고 탈모클리닉도 다녀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정수리의 텅빈 느낌 때문에 가발이라도 찾아볼까 생각 중이다.
가발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탈모를 겪는 여성이 늘면서 여성의 가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22일 현재까지 가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이 기간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가발 판매는 25% 늘었고 여성은 30% 증가해 여성 대상 판매 신장률이 더 컸다.
가발을 구매하는 여성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부분가발에서는 20대가 18%, 30대는 26%, 40대 35%, 50대 16%, 60대 이상 4%로 나타났다.
통가발에서는 20대가 21%, 30대 25%, 40대 37%, 50대 13%, 60대 이상 4%였다.
가발 별로 30대 이하 여성의 비중이 부분가발 44%, 통가발 46%를 차지하는 등 절반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부분가발은 원형 탈모와 정수리 탈모 등 부분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이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가발은 전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된 사람이 주로 구입하지만 간혹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사는 사람들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47만여명으로 전체 탈모진료 환자의 48%에 달한다. 여성 중 30대 이하 비율은 49.5%였다.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달리 이마 위의 모발선은 유지되면서 정수리와 가르마 부분의 숱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호르몬 이상이나 스트레스, 영양 결핍, 질병, 다이어트, 출산과 폐경, 과다한 모발용품 사용 등 다양하다.
옥션 관계자는 "가을 환절기가 되면서 최근 한 달간 가발 판매가 전년보다 49% 늘었는데 젊은층의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창 사회생활을 할 때인 20∼40대 여성은 탈모 부위를 가리는 가발뿐 아니라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가발까지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