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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 같았던 시몬의 개막전 깜짝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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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하루 전 극적인 선수 등록, 무릎 수술 딛고 맹활약

이르면 2라운드에 코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은 10일 열린 삼성화재와 새 시즌 개막전에 출전해 30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자료사진=KOVO)

 

‘몬스터’ 시몬(OK저축은행)이 돌아왔다. 무릎 수술 3개월 만에 개막전에 나타나 맹활약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 전격 출전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창단 2년 만의 V-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시몬은 올 시즌도 OK저축은행에서 활약하기로 하고 지난 7월 국내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에는 최소 6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회복에 매진했다.

외국인 선수지만 코트 안팎에서 ‘큰 형’ 역할을 했던 시몬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OK저축은행은 임시로 활약할 외국인 선수를 여러 명 테스트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지난 시즌 V-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시몬을 대신할 수 없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새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저녁 시몬의 선수 등록을 갑작스럽게 시도했다. 구단 관계자가 선수 등록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고,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개막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시몬의 선수 등록을 급히 완료하고 공시했다.

사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됐던 시몬이지만 최근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상황이었다. 다만 완전하지 않은 무릎 상태 때문에 체력 훈련을 위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어 빠르면 2라운드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송명근도 “시몬이 팀 훈련에는 복귀했다. 하지만 아직 공을 이용한 훈련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몬은 수술 3개월 만에 불굴의 의지로 코트에 다시 섰다. OK저축은행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개막전부터 출전하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진 감독도 “시몬의 개막전 출전은 계획에 없었다”면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보다는 훈련이라는 생각이다. 실전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고 말했다.

시몬의 투입 효과는 분명했다. 예정보다 일찍 실전에 나선 시몬이지만 존재만으로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하는 삼성화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김세진 감독은 적절한 교체로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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