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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넥센 필승조, 다 잡았던 준PO 1차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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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은 늘 선발진이 약했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전부였다. 앞선 2년도 외국인 투수만 꾸준히 던졌다. 그런 넥센이지만, 3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땄다. 물론 3년 연속 팀 홈런 1위에 오른 타격의 힘이 컸다. 하지만 타격 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넥센의 진짜 힘은 바로 필승조였다.

2013년 손승락과 한현희가 버텼고, 2014년부터는 조상우가 더해졌다. 올해 한현희가 선발로 돌아섰지만, 다시 필승조에 합류하면서 뒷문은 물 샐 틈이 없었다.

특히나 넥센 필승조는 포스트시즌이 되면 고정 마무리 없이 유동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손승락이 먼저 나오고, 조상우, 한현희 순으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그야말로 넥센의 자랑하는 필승조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필승조가 무너졌다.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가 연거푸 동점을 허용하며 1차전을 두산에 내줬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3-4로 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로 향할 확률은 83.3%. 그만큼 두산이 플레이오프 티켓 접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넥센이 달아나면 두산이 쫓아왔다.

넥센은 3회초 박동원의 솔로 홈런과 6회초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팀 홈런 1위(203개)답게 시원한 홈런포로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6회말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넥센 양훈에게 1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손승락에게 막혔지만, 7회말 손승락을 두들겼다. 홍성흔의 볼넷과 오재일의 희생 번트, 정수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이 8회초 1점을 내 3-2로 앞선 상황.

넥센은 8회말부터 마무리를 맡고 있는 조상우를 올렸다. 조상우는 8회말에도 안타 2개를 맡으면서 흔들렸다. 결국 9회말 몸에 맞는 공 1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줬다.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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