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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부활' 14초 룰에 대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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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공격이다' 6개 구단 감독과 주장, 외국인 선수들이 19일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자료사진=WKBL)

 

19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을 예고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오는 31일부터 5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의 화두는 '공격 농구'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미디어데이에서 "국제농구연맹(FIBA)의 14초 리셋룰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농구가 이뤄지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전 WKBL은 FIBA 룰에 맞춰 규정을 개정했다. 핵심은 기존 24초 룰을 14초 룰로 바꾼 것이다. 즉 공격하는 팀이 상대 림에 공을 맞힌 뒤 다시 소유했을 경우 제한 시간을 처음과 똑같이 24초로 가졌던 것에서 14초로 시간을 줄인 것이다.

FIBA 대회 출전 등 세계적인 흐름에 따른 것도 있으나 다소 경기가 늘어지고 득점도 줄어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들인 것. 재공격 시간이 24초일 경우 이전 공격까지 합하면 득점이 이뤄질 때까지 최대 48초가 걸리지만 14초 룰이면 38초로 당겨진다. 그만큼 공격이 진작될 수 있다.

남자 프로농구(KBL)처럼 빠른 승부를 유도해 공격과 득점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미디어데이에 나선 선수들도 공격 농구로의 변화를 전망했다. 이경은(KDB생명)은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최윤아(신한은행)와 김정은(KEB하나은행)은 "전 시즌에 비해 수비보다 공격이 주를 이뤄 재미있고 공격적인 농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시간 줄어 재공격 득점 확률 떨어질 수도"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자 선수들인 만큼 14초 룰이 오히려 득점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모 감독은 "FIBA 규정에 따라 14초 룰로 환원되는 것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WKBL에서는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 감독은 "여자 선수들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가드들에게 패스를 빼주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면서 "또 가드가 다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공격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면 시간이 모자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확률 높은 공격보다는 시간에 쫓긴 무리한 슛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감독도 "KBL은 공격 리바운드 후에도 빨리 정비가 돼 나름 짜임새 있는 재공격이 이뤄진다"면서 "그러나 상대적으로 느린 WKBL은 리셋 과정이 오래 걸려 재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수비가 붙는데...' 지난 시즌 KDB생명 가드 이경은(가운데)이 KB국민은행의 겹수비 속에 경기하는 모습.(자료사진=WKBL)

 

사실 WKBL의 리셋 룰 변경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14초와 24초 사이를 오갔다. 가장 최근이 2012-13시즌의 24초 룰, 이른바 로컬룰 도입이었다. 2009-10시즌 14초 룰로 변경했다가 3시즌 만에 제자리로 온 것.

올 시즌 역시 3시즌 만에 리셋 룰이 변경됐다. 14초 룰은 지난 2011-12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각 팀들의 이해 관계가 얽혔지만 역시 공격 농구와 완성도 높은 농구 사이의 갈등과 고민이다.

다만 룰 변경에 따른 수치 변화는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14초 룰이 도입된 2009-10시즌은 리그 전체 평균 득점이 70.5점으로 전 시즌보다 3점이 늘었다. 반면 24초 룰로 환원된 2012-13시즌은 64점으로 전 시즌보다 5점 이상 줄었다. 특히 12-13시즌부터는 외국 선수 제도가 부활했는데도 그랬다.

관건은 얼마나 재공격 때 정비를 빨리 하느냐, 궁극적으로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느냐다. 양지희(우리은행)는 "예전 경험이 있어 연습 경기 등에서 잘 소화하고 있다"고 했고, 박태은(삼성생명)도 "적응을 다해서 어려운 점이 없다"고 했다. 실전에서도 무리없이 재공격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과연 올 시즌 WKBL의 14초 룰 부활은 공격 농구로 이어질 것인가. 또 완성도 높은 농구로 도약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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