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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장악' 밀어붙인 朴 부녀, 대 이어 학계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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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천여 학자 '집필 거부'…전국 역사학자 총궐기 하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대를 이어 '교육 장악'을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학계간 충돌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말 역사학계가 박 대통령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총궐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66개 대학…2000여명의 학자 '거부'

서울대학교 역사전공 5개 학과 교수 36명은 22일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국사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많은 반대의견, 특히 학자·교사들의 압도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제작한다면 우리는 그와 관련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께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역사교육의 본질에 위배되고,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는 헌법정신과 충돌하며, 단일 역사교과서를 인권 침해로 규정한 세계 시민의 보편적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의 집필 거부 선언으로 국정 교과서 제작 불참에 이름을 올린 건 전국 총 66개 대학(서울대 포함), 교수는 580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전북사학회 등 학회 차원의 집필 거부 선언 교수·연구진까지 포함하면 집필 거부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전국 역사학자들 총궐기하나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을 넘어 이달 말 역사 학자들의 총궐기 대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대 양정현 역사교육과 교수는 "오는 30~31일 서울대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를 통해 국정 교과서에 대한 역사학계의 전체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역사학대회는 한국역사연구회 등 대회 협의회 소속 20개 역사관련 학회가 해마다 여는 역사학계 최대 행사다.

올해 대회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소통’을 큰 주제로 ‘한국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 한국사연구회 측은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과 근현대사 서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국정 교과서 문제를 짚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는 만주학회 등 비협의회 소속 역사 관련 학회 5곳도 자유패널로 참석해 국정 교과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정 교과서 집필진으로 거론되는 뉴라이트계열 학자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부전녀전…학계와 대를 이은 전쟁 중

학계에선 대학 교수들의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 확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지난 1978년, 전남대 교육지표선언의 전국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국민교육헌장과 유신헌법의 철폐’ 등을 요구한 전남대 교육지표는 전남대 교수 11명이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인 교육정책에 반발해 들고 일어난 사건이다.

이들 교수는, 국민교육헌장이 개인보다 국가와 국가발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주입시키고 민족·반공의식을 강변해 유신헌법과 마찬가지로 독재체제 정당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전남대뿐 아니라 서울대 등 전국의 주요 대학 교수들도 동참할 계획이었지만, 정보가 사전 노출되면서 지역적 사건으로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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