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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1승5패인데…' 삼성, 왜 NC보다 두산이 두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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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라와야 하노' 최근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빠지는 악재 속에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NC와 두산이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4일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팀이 결정된다.

KS는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선착한 상황. 삼성은 지난 5일 KIA와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3주 동안 전인미답의 KS 5연패를 준비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주축 투수 3명이 KS 명단에서 빠진 까닭이다. 전체 투수진 전력의 절반 이상이 누락됐다.

때문에 KS 상대가 누가 되느냐도 삼성의 5연패에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까지는 누가 올라와도 자신있던 삼성이지만 차, 포가 빠진 올해는 다른 까닭이다. 조금이라도 약한 상대가 올라와야 유리한 절박한 입장이다.

▲'삼성 킬러' 니퍼트의 완벽 부활

일단 NC나 두산이 정규리그에서는 삼성에 약했다. 모두 삼성이 11승5패로 압도했다. 누가 올라와도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올해 가을야구 양상을 보면 삼성으로서는 NC보다는 두산이 다소 껄끄럽다. 두산의 '사자 킬러' 더스틴 니퍼트(34)가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삼성에 강했던 니퍼트는 올 가을 거의 '언터처블' 수준이다.

니퍼트는 넥센과 준PO 1차전에서 7이닝 6탈삼진 3피안타 3볼넷 2실점 쾌투로 산뜻하게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예열을 마친 니퍼트는 NC와 PO 1차전에서 9이닝 6탈삼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완봉 역투로 7-0 완승을 이끌었다.

'우뚝 선 거목' 22일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는 두산 니퍼트.(자료사진=두산)

 

여기까지라면 예전 기량을 회복한 정도로 볼 만했다. 그러나 빼어난 구위에 투혼까지 살아났다. 니퍼트는 3일만 쉬고 등판한 22일 NC와 4차전에서 우려를 깨고 7이닝 6탈삼진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괴력을 뽐냈다. 두산의 7-0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2경기 연속 PO MVP다.

니퍼트는 올해 부상 여파로 20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ERA) 5.10에 그쳤다. 지난 4시즌 52승을 거둔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 삼성전도 4경기 1승1패 ERA 4.34로 썩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삼성 천적이었다. 19경기 13승 1패, ERA 2.33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최근 살아난 컨디션이라면 다시 '삼성 킬러'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두산이 KS에 오른다면 일단 니퍼트는 26일 1차전 등판은 사실상 무리다. 만약 나온다면 2경기 연속 3일 휴식 뒤 출전인 까닭이다. KS는 7전4승제로 PO보다 긴 호흡이 가능하기에 4일을 쉬고 27일 2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니퍼트는 KS 2경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시리즈가 4경기에서 끝나면 모르겠지만 현재 삼성의 전력상 접전이 예상된다. 2차전 등판 뒤 시리즈 전적이나 상황에 따라 5차전 혹은 6차전에 등판이 가능하다.

두산이 몰리면 또 다시 3일 휴식 뒤 등판할 수 있다. 내년 재계약이 걸린 니퍼트로서는 연봉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다소 아쉬웠던 정규리그 성적을 벌충해야 한다. 두산이 유리한 상황이라면 6차전 정도가 적당하다. 삼성으로선 킬러 니퍼트를 가능한 한 적게 만나는 게 유리하지만 2경기에서 맞설 가능성이 높다.

▲가을에 약한 에이스, NC의 아킬레스건

'난 왜 가을에 약할까' 22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한 NC 해커는 포스트시즌 3연패에 빠졌다.(자료사진=NC)

 

이에 비해 NC의 에이스는 삼성에 썩 강한 면모를 보이진 않았다. 1선발이자 올해 다승왕(19승) 에릭 해커는 올해 삼성에 5경기 2승2패 ERA 4.06의 비교적 평범한 성적이었다.

여기에 PO 1차전 4이닝 4실점, 4차전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특히 니퍼트와 에이스 대결에서 모두 졌다.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3연패, 가을야구 징크스가 있다.

여기에 NC는 두산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적다. 2013년 1군 무대에 가세한 NC는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경험 부족으로 3위임에도 4위 LG와 준PO에서 밀렸다. 올해 2위로 한 단계 올라섰으나 역시 경험에서는 삼성, 두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두산은 지난 2013년 삼성과 KS에서 3승1패로 압박한 사례가 있다. 삼성이 이후 3연승하며 우승했지만 운도 따랐던 터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런 기억이 있는 삼성으로서는 두산을 만만히 볼 수 없다.

더군다나 두산은 최근 5시즌 유독 올해만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약했다. 공교롭게도 니퍼트가 부진했던 시즌이다. 니퍼트가 건재했던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은 39승31패로 앞서 있었다. 반면 NC는 지난해도 삼성에 5승10패1무, 2013년 역시 4승11패1무로 약했다.

그러나 NC가 올라온다고 해서 삼성이 우승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 삼성의 상황에서는 그나마 두산보다는 NC가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연 가슴을 졸이며 상대를 기다리는 삼성이 어떤 팀과 쟁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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