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음 상대인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전북 현대.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전북은 몸을 사렸다. 승점 3점을 목표로 했지만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았다. 원정의 어려움을 감안했고 서울이라는 팀의 특성을 염두에 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는 홈에서는 모험적인 경기를 한다. 서울과의 경기는 비기려고 하면 쉽다. 모험적인 경기를 하든지 이기려고 하는 경기는 거의 졌다. 서울은 홈에서는 극단적으로 많이 내려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도 실점을 하든지 불리해지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팀이다. 서울이 무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같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원정이고 승점 1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경기 중반까지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것을 목표로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에 점유율을 주더라도 아드리아노에게 실점을 하지 않고 세트피스를 대비하는 준비를 했다"며 "후반전에 전술적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됐다"며 아쉬워 했다.
전북은 승점 3점을 쌓을 결정적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후반전 초반 장윤호가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공을 서울의 오스마르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후반 막판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장윤호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가 때린 슈팅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전북은 21승6무8패로 승점 69를 기록해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오는 11월8일에 열리는 제주와의 원정경기를 잡으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최강희 감독은 제주전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과 제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상대로는 우리도 전력을 극대화해서 모험적인 경기를 하면 치고 받을 수 있다. 서울은 치고 받는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혀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경기가 부담되지만 다음 경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빨리 결정을 짓도록 하겠다"며 제주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