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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패배, 한국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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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U-17월드컵 16강서 0-2패

비록 벨기에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에서 아쉬운 0-2 패배를 기록했지만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운 모습을 보였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아쉬운 패배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린 벨기에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에서 0-2로 패했다.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했던 ‘최진철호’의 거침없는 질주는 이번 대회 첫 패배와 함께 마침표가 찍혔다. 24개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예선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한 차례씩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패하고 말았다.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불리는 세대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선진 축구를 배운 이승우와 장결희를 비롯해 K리그 유소년 팀과 클럽 축구팀에서 성장해 온 선수들이 조화된 모습으로 세계무대의 ‘높은 벽’과 당당히 맞섰다.

비록 미드필더 장결희는 대회 직전 발목 부상이 낫지 않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수비수 최재영(포항제철고)은 브라질과 조별예선 1차전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최진철호’는 더욱 단단하게 뭉쳐 16강 진출을 이뤘다.

FIFA 주관대회 최초로 브라질을 꺾었고, 조별예선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무실점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한 것도 이들이 최초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에 걸맞은 최초 기록의 연속이었다.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신들린 용병술로 자신을 향한 축구팬의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최진철 감독의 용병술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최진철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의 아쉬운 경기력 때문에 축구팬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U-17 월드컵이 개막하자 최진철 감독을 향한 비난은 찬사로 바뀌었다. 특히 연이은 교체카드의 성공이 최진철 감독에 대한 평가를 극적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비록 벨기에와 16강전에서 패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더 겨뤄볼 기회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이날의 패배를 기억한다면 이들에게는 더 큰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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