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모으기 위해 30일 오후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김정남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모으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과거에도 획일적인 역사를 강요하던 시대가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후 대전역 앞에서 시민들을 만나 "제가 대학 다닐 때, 사법시험 2차에 국사 과목이 있었다. 판사·검사될 사람들도 올바른 국가관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때 일부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지 않고 부정적 측면을 기술하면 점수를 안 주는 식으로 편향된 역사의식을 강요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역시 대한민국을 산업화한 공과 민주주의 억압·인권 유린이라는 과가 모두 있지만 공만 있고 과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인식"이라며 "이런 역사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국정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이 선친의 과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저는 민주주의도 인권도 잘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통합적인 나라가 되겠느냐"며 "저는 박 대통령의 이런 점이 정말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야당으로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일이긴 하지만, 국정교과서 문제는 사실 여야 간 정쟁을 벌일 일이 아니라 학문의 자유, 교육의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대전시민들이 많이 도와달라"며 반대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 (사진=김정남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8일부터 국정화 반대 홍보버스 투어를 시작, 다음 달 2일까지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