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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른 두산은 웃었고, 한 발 늦은 삼성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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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삼성은 4차전 선발로 알프레도 피가로를 내세웠다. 두산의 4차전 선발은 이현호였다.

양 팀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것을 대비했다. 피가로는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지 못했다. 시즌 중 155km까지 찍혔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구위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현호는 프로 3년 차였다. 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큰 무대에 서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3이닝 3실점(2자책)에 그쳤다.

결국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선발 투수 교체가 한 발 빨랐고, 삼성은 한 발 늦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으로 앞선 2회초 이현호가 3실점하자 2사 1루에서 곧바로 노경은을 투입해 불을 껐다. 노경은은 8회초 1사 후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파울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길 때까지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카드를 조금 더 아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차우찬 카드는 아끼다가 뭐 된다고 나올 타이밍이 없었다"면서 "승기를 잡으면 길게 가려 한다. 피가로의 구위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차우찬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보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1회초 2점을 내준 피가로는 4회초에도 1점을 내줬다. 4이닝 동안 내준 피안타만 5개(2루타 1개)였다. 여전히 속구 구속이 150km를 넘지 못했다. 5회까지 끌고 갔지만, 2사 후 안타 2개를 연거푸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은 첫 타자 민병헌에게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아 결승점을 허용했다.

차우찬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이미 1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차우찬은 6회말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7회말 역시 세 타자를 차례로 돌려세웠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냈다. 3⅓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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