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연비 조작으로 곤욕을 치르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에는 에어백 관련 결함으로 국내에서 내년 초 2만7천810대를 리콜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2010~2014년식 골프, 제타, CC, 파사트, 시로코, 티구안, 이오스 등 7종의 결함시정 계획서를 제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스티어링휠에 있는 클럭스프링이란 부품에 이상이 있어 에어백에 전원을 공급하는 선이 끊어지면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경고등이 뜨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된 부품을 공급받는데 시일이 걸려 리콜 날짜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연말은 쉽지 않고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결함과 관련해 국내에서 사고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앞서 미국에서 같은 결함 때문에 42만대를 리콜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가 일어난 다카타 에어백 결함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안전벨트나 에어백 제작 결함으로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리콜된 자동차만 36만대에 이른다. 안전벨트 리콜 대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한국GM(8만356대)이었으며 크라이슬러(2천756대), 메르세데스-벤츠(1천135대) 순이었다.
에어백 시정률이 가장 낮은 차종은 사고 시 전방 에어백이 올바로 팽창하지 않을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된 아우디 A4 2.0 TDI로 지난해 11월 리콜이 시작된 이후 대상 차종 8천55대 가운데 시정조치를 완료한 차가 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토교통부 보고를 빠뜨려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실제 시정 대수는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연비 조작에 따른 국내 리콜 대상은 28개 차종 12만5천522대다. 폴크스바겐 9만5천581대, 아우디 2만9천941대다.
해당 차종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배출가스를 눈속임하는 '임의설정' 장치를 한 것으로 폴크스바겐 그룹이 인정한 차량이다. EA 189 엔진이 탑재됐다. 이르면 내년 1월께 국내에서 리콜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