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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ML 진출 선언 "꿈은 항상 메이저리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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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습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황진환 기자)

 

"제 꿈은 항상 메이저리그였습니다."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옵션을 행사해 연봉 5억엔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꿈을 선택했다.

이대호는 3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선수로, 가장으로 부끄럽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본에서 외국인 용병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려고 노력했다"면서 "30대 중반이 됐고, 야구 인생의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고,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뱅크와 계약 권리를 행사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에서 뛰는 4년 동안 통산 타율 2할9푼3리 홈런 98개 34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31홈런 98타점으로 일본 진출 후 최고 성적을 냈다. 게다가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우승도 2년 연속 차지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인 만큼 도전을 더 늦출 수는 없었다.

이대호는 "개인적으로 내 꿈은 항상 메이저리그였다. 내 나이도 어느덧 서른 중반이기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정말 힘들 것 같았다"면서 "더 잘 할 수 있고, 더 노력을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한 것은 고작 이틀 전이었다. 일본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유명 에이전트사인 MVP 스포츠그룹과 계약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할 때부터 마음은 메이저리그를 먼저 생각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처한 상황을 먼저 생각했다. 이틀 전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정했다. 8월부터 에이전트와 교류했다. 그 때는 지금과 같은 생각을 못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꿈도 접을 수 없는 나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대호는 프리미어 12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에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에이전트에 맡기고, 다시 야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이대호는 일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꼽은 경계 대상 1호다.

이대호는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후배들이 많아 나에게만 신경을 쓰면 후회할 것"이라면서 "국제대회에 나가서 지는 건 싫다. 이겼으면 좋겠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일단 유니폼을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에이전트를 만났으니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 믿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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