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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들 덮친 '불안장애'…웃음에 감춰진 내면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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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부터 이경규까지…"삶과 일의 괴리, 예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

예능인 정형돈과 이경규 그리고 김구라. (사진=자료사진)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이들의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예능인들의 이야기다.

12일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 장애 증상이 심각해져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공황 장애, 특정 공포증,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넓힌 대표적인 예능인 중 한 명이다. 특유의 말솜씨와 노련하면서도 재치 있는 진행으로 방송가에서 끊이지 않는 사랑을 받아 왔다. 웃음을 주는 것이 곧 일이었지만, 그도 내면에 드리운 아픈 그림자는 어쩌지 못했다.

예능인들이 이 같은 아픔을 고백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능인은 30년 차 경력의 개그맨 겸 MC 이경규다. 이경규는 지난 2012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본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방송인 김구라는 지난해 공황장애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당시 그의 가정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 아내가 무리하게 선 빚 보증으로 인해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었던 것. 이후, 결국 김구라는 아내와 이혼했다.

방송인 유세윤은 지난 2012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우울증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무엇이 될까?'라고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무엇이 되고 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행복했던 때를 이미 지나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뭐가 될 지 궁금하지 않았고, 미래가 재미 없었다"고 밝혔다.

항상 활기찬 웃음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어떤 아픔도 유머러스하게 승화해내는 사람들이 이 같은 병을 안고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연예인들, 특히 그 중에서도 예능인들이 끊임없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예능인들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직업이다. 그렇다보니 본인의 진짜 삶에 어두운 면이 있어도 그것을 감추면서 웃음까지 유발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고 이들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삶과 일의 괴리가 도리어 내면의 아픔과 괴로움을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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