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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찢은 안내상, 그대 이름은 이제 다시 '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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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마지막 촬영 '구고신'과 이별…"상식 말하는 사람이 곧 송곳"

배우 안내상. 그는 '송곳 같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에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사진=JTBC 제공)

 

배우 안내상(51)의 말과 몸짓은 평온했다. 지난 18일 늦은 밤, 서울 가산동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송곳'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그였다. "이거 하려고 연기했구나 싶다"라는 그의 말에서 평온함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노동조합이라는 금기의 영역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건 놀라운 사건이죠. 지금 8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어떤 제재나 불이익이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좋다' '왜 이제 나왔냐'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있어요. '우리가 그동안 많은 발걸음을 해 왔구나'라는 고무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던 드라마 속 안내상의 모습은 현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날이 선 통찰과 엉뚱한 유머를 버무려낸 그의 답변은 '왜 구고신은 안내상어야만 했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부당해고를 자행한 사측에 맞서 노동조합을 조직해 싸우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라는, 지금 한국사회 현실을 꿰뚫는 드라마의 중심에 안내상이 서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그의 마지막 촬영장은 지난 시절 노동자들의 피땀이 서린 가산동, 그러니까 옛 구로공단 터였다. '안내상은 여기에도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선입견은 그의 해학 앞에서 초반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가산동? 여기가 가산동이야? 그것도 몰랐네, 하하하. 촬영하다 보면 그런 걸 느낄 새가 없어요. 자다가 바로 촬영하고, 또 매니저가 차로 실어다 주면 내려서 대본 숙지하기 바쁘거든. 되게 단순한 삶의 반복이죠. 때로는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해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웃음)"

안내상이 연기한 부진노동상담소 소장 구고신은 노무사다. 과거 학생운동과 공장에서의 조직 활동으로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한 고신은, 그 후유증으로 얻은 만성 신부전증 탓에 하루에 5번씩 신장투석을 한다. 그럼에도 체불·산재·부당해고를 당한 노동자들 곁에서 그들이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늘 함께 호흡하며 싸우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안내상도 1980년대 학생운동의 한복판에 있었다. 연세대 신학과 4학년이던 지난 1988년 2월에는 광주 미문화원에 사제폭탄을 설치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8개월을 복역했다. 출소 뒤에도 1년여 동안 농민·노동 운동에 매진했다.

안내상은 "구고신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구고신을 만나면서 무참히 깨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 과거 삶이 그랬으니 구고신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에요. 지금 무침히 깨지고 있어요. 저는 구고신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살았어요. 길을 몰랐던 것 같아요. 그 점에서는 '왜 그걸 몰랐을까' 후회가 많죠. 예를 들어 좌파, 우파, 극좌, 극우 말이 많은데, 저는 한때 '극'으로 나아갔어요. 비타협적이고 강경했죠. 당시 학생운동을 하지 않던 친구를 인간 취급 안하는 지경까지 갔으니까. '어떻게 이런 불합리한 환경에서 혼자 잘살겠다고 도서관에 처벽혀 있냐'고 나무라는 거예요. 당시 친구들은 그런 나무람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미안해 했어요. 시대 분위기가 그랬으니까. 내가 최고인 줄 안 거지. 그 친구들을 아우르고 보듬어 안고 사는 게 아니라, 배제하는 삶을 산 거죠."

그는 "구고신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구질구질하고 시시하다고 취급받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이가 구고신"이라는 것이다.

"저는 그런 걸 싫어했는데, 구고신은 같이 가는 삶을 선택한 거죠. 그런 삶을 저는 생각도 못해 봤어요. 극으로 향하면 상대를 적, 배신자로 낙인 찍는 등 선명성을 내세울 수 있으니 오히려 편해요. 그러면서 어느덧 세상의 논리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네요. (웃음) 구고신의 삶은 당위로서의 삶이 아니에요. '그건 지병 같은 거다. 그냥 앓고 사는 거다'라는 그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삶은 아프고 힘든 삶인 거죠. 어떤 삶이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갖고 한 걸음 내딛느냐라는. 결국 구고신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안내상은 '과거 사회 변혁을 위해 애쓴 경험이 현재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냐'는 물음에 "연기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데, 삶의 동력으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직업이 배우니까요. 학생운동만 한 게 제 인생은 아니죠. 유년기도 있었고, 교회를 열심히 다닌 시절도 있고, 학생운동을 그만 두고 호프집을 했던 삶도 있어요. 다양한 삶의 경로를 거치는 와중에 학생운동이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지, 제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건 아니죠. 지금은 또 전혀 다른 삶을 살고요."

그는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 대해 '탈출구' '몸부림'이라는 표현을 썼다. 왜 하필 배우였을까.

"(사회 변혁운동을 그만 두고)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었어요. 지치고 우울했죠. 그런 걸 떨쳐 버리려면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됐어요. 다시 한 번 세상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쳤고, 사람들과 다시 어울리고 싶어지더군요. 우연히 어떤 선배가 '연극이나 해 보라'고 해 연극계에 발을 들였고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웃음) 그렇다고 지금 행복하냐? 그건 또 아닙니다. 제 인생도 한 번은 정리할 시기가 올 겁니다. 예전 같으면 그런 문제제기를 받으면 다 버렸을 텐데, 이젠 안 놓칠 겁니다. 아무리 작은 것도 펼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뭔가 있더라고요. 성찰의 시간을 가질 때가 슬슬 오는 것 같아요."

◇ "구고신이 이상적인 인물이라면, 정부장은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

(사진=JTBC 제공)

 

▶ 드라마 송곳에서 구고신의 대사가 웹툰의 것을 그대로 인용하고는 있지만, 웹툰이 주는 뉘앙스와는 또 다르더라.

= '구고신도 빈틈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의 틀 안에서 고신을 표현하면 적절하지 않을까라는. 저보다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님의 의향이 컸다. "사람답자" "일반 노무사 같은 느낌을 주자"는 것이었다. 그 의향에 따라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고신의 모습'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고신의 대사를 하나 꼽는다면.

= 전부 다 인상적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촬영도 마쳤으니 전체 대본을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갈무리할 생각이다.

▶ 극중 구고신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푸르미마트 노조를 억압하는 정부장(김희원 분)이다. 그는 소위 '마름'의 전형으로 다가오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 아픈 사람이다. 구고신이 다소 이상적인 인물이라면, 정부장은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밑바닥부터 열심히 일해서 올라간 자리이니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인생이다. 지위도 가족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벌지 않으면 가정을 꾸려갈 수 없는 절박한 삶을 사는 사람일 수도 있다. 부장이라는 위치가 그런 것 아닐까. 아랫사람보다는 윗사람의 눈치를 더 봐야 하는.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맞닥뜨리면 죽일 놈이다. 개인을 두고 봤을 때는 또 이해를 안할 수 없다. 이게 딜레마다. 직원들을 해고하라는 윗선의 지시에 이수인(지현우 분)처럼 "불법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서 얼마나 될까. 결국 구조의 문제다. 이를 개인의 탓으로 돌려서 "너는 나쁜 놈"이라고 선을 긋고 배척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를 하면서 동료 배우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접했는지.

= 아직까지 확인은 못해 봤다. (웃음) 그러나 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캐스팅이 너무 잘 됐다. 현장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 송곳을 너무 좋아하는 게 보인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변화라는 건 쉽게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보면 코믹 연기도 맛깔나다.

= 연극하면서 코미디를 많이 했다. 관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즐거웠다. 연구도 많이 했다. 그런데 영화를 하면서는 코미디를 안 주더라. 인상이 지적이라나. (웃음) 그러다 우연히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났다. 코믹 연기는 따로 없다고 배웠다. 연극하면서 아주 잘 배웠다. 코믹 연기도 그 상황에서는 진지했던 연기다. 그러니 코믹 연기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

▶ 과거 경도됐던 신앙과 마르크시즘은 안내상에게 무엇이었나.

= 다른 것이 아니었다. 옳은 것, 그 길만이 진리라고 믿었다. 결국 진리를 찾아가는 삶이었다. 세상의 근본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으니, 그분을 따르고 영화롭게 하는 게 제 인생이라 생각해 목사가 되려 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세상은 물질의 변혁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다는 마르크시즘을 접했다. 그것을 신앙처럼 섬겼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삶'이라고 여겼기에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것이 이도 저도 아니게 됐을 때 길을 잃은 것이다. 섬길 대상이 끊어져 버린 셈이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섬기기에는 너무 힘들고. (웃음) 여기서 나 혼자 먹고 살기 급급한 삶을 선택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내 존재나 생계를 위해서만 사는 게 또 싫더라. 그때 '이제 그만 살아야 하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고, 세상과 결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한 공허함이 제 속에 가득 차 있었다.

▶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인가.

= 선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사람이 선했고, 마르크스가 말하는 노동자도 선했다. 그들은 이 세상의 주체, 주인이니까 주인이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너무나 정당한 이야기. 그러면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환상이 너무 컸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 사람이구나. 결국 사람이구나.' 개별 개별의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상처를 얻었다. 물론 구조의 문제처럼 여러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어디서부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 지금은 어떤가.

= 무관심하다. 세상으로부터 귀 닫고 눈 감고 있다. 이제 그 세계는 다시는 나에게 오면 안 된다. 물론 그 시절의 열정과 순수함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그 세계에 다시 한 번 내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른 나만의 길을 찾고 있다.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 뭐라 하지 마라. (웃음). 송곳을 통해 얻은 치열한 고민들이 있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는지도 고민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내 안에서 뭔가가 찾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그것을 밖에서만 찾으려 했다. 내가 바뀌는 과정 안에서 사람을 대할 때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다고 본다.

▶ 사람 안내상은 '꼰대'인가, 아닌가.

=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진 건 하지 말자는 게 제 삶의 방식 중 하나다. 내가 싫었던 건 남에게 강조하지 말자는 거다. 권위 있는 척하면서 진지함을 강요하는 사람이 꼰대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물론 누군가는 나를 꼰대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꼰대가 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점은 알아 달라. (웃음)

◇ "비상식이 잘 통하는 우리 사회…상식 말하는 순간 송곳이 되는 아이러니"

안내상(왼쪽)이 드라마 '송곳' 촬영장에서 후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JTBC 제공)

 

안내상에게 '스스로를 노동자로 여기고 있는지' 묻자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니다. 그런 개념이 나에게는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솔직히 그 문제로 큰 상처를 얻었고, 많이 아팠어요. 회피가 아니라 너무 아파서 '이제 그만'이 된 거죠.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진짜 배가 불러서 그런 지도 몰라, 하하하. 하지만 아파 본 사람은 알 겁니다. 쉽게 활자화 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요. 여전히 노동자는 신성한 존재라고 믿어요. 이 사회를 만들고 사회의 모든 것을 이룩해 놓은 존재, 다시 말하면 천지창조를 한 셈이죠. 그네들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실체를 들여다 봤을 때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노동자는 이 사회의 주인공이죠."

인간이 지닌 논리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신이 그렇고, 사랑이 그럴 것이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했다. 안내상에게 노동은 '침묵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함부로 말하고 규정내리는 게 죄라고 생각해요. 옳다, 그르다라고 구분짓는 순간 많은 오해가 생기니까요. 그러한 문제에 대해 쉽게 공론화해서 규정내리려 하는 태도는 오류라고 봐요. 그런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반복되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구고신의 대사 중에 '좀 더 고민해 보시고, 더 고민하다 보면, 더 고민스럽게 되는 때가 온다'는 말이 있어요. '끝까지 고민해 보라'는 그 말이 좋은 이유는 무엇이든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데 있어요. 그럼에도 스스로 '답을 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리석은 거죠."

그는 "송곳은 결국 인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야기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인간으로 귀결되는 와중에 노동 문제가 포함 됐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제기를 받았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현실과의 괴리감 같은 것도 앞으로 고민해 나갈 문제죠. 지금까지 정신 없이 구고신이라는 인물을 담아내기 바빴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뭔가를 계속 생각하고는 있었죠. 그런 것들에 대해 이제 깊이 고민하고 성과물을 내야할 때가 오는 것 같아요. 뚜렷한 고민거리가 나와서 '이쪽으로 가자'라는 확신이 서면 제 삶을 객관하시키기 위해 일도 멈추고 파고들 생각입니다."

안내상은 '송곳 같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에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평범하지 않을 것을 보고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 비상식적인 것을 보고 '비상식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결국 송곳 아닐까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비상식이 잘 통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상식을 말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송곳이 됩니다. 극중 이수인 과장이 부당해고를 지시하는 윗선에게 "불법입니다"라고 상식을 말하는 순간 송곳이 되는 것처럼요. 치열하게 뚫고 나오는 게 아니라, 내몰려지는 거죠. 상식으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많은 결의와 각오가 필요하다는 화두를 이 드라마가 던지고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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