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25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출두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밤 9시부터 밤샘회의를 벌여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결정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소한 한상균 위원장이 민주노총의 입장을 사회적으로 남길 수 있는 기자회견은 보장돼야 한다"며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자진출두 형식에 대해 "조계종에서 민주노총과 한 위원장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화쟁위와도 계속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한 위원장이 도법스님과 함께 경찰에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출두 시점에 대해 최 부위원장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자진출두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양과 형식은 자진출두이지만 내용은 강압에 의한 체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자진출두'의 배경에 대해서는 "(자진출두를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 그런 측면도 있지만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조계종이 입을 상처를 남겨선 안된다는 판단이 많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구속되더라도 노동법 개악은 안된다는 민주노총의 입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 5대법안을 야합으로 합의하리라고 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과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 시점을 놓고 물밑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10시 전후에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자회견을 경내에서 한다면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측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벗어나면 현장에서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