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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둘러싼 조계종의 '한수'…극한 충돌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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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은신 24일 만인 10일 오전 자진퇴거해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5일간 조계사에 은신하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두한 배경에는 대한불교조계종과 화쟁위원회의 중재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조계사 내 생명평화전당 앞에 선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법안이 처리 과정에 불교계가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그런 노력이 법안을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스스로 조계사 밖으로 나온 이유에 대해 "조계사에 들어오면서 2천만 불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이 너무 컸다"며 "조계종 성지인 이곳까지 공권력에 침탈당해야 하는 일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화쟁위와 대화를 이어오던 한 위원장이 이날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뒤 나온 발언이다.

앞서 9일 오후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직전까지만 해도 조계사는 긴장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경찰이 제시한 최후통첩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관음사로 들어가려던 경찰과 이를 저지하려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뒤엉킨 것.

하지만 경찰이 조계사 경내에 검거조를 투입한 직후,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10일 정오까지 경찰의 조계사 진입 중단을 촉구하며 새로운 중재안을 내놨다.

자승 스님은 "체포영장 집행은 갈등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며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자승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잠정 중단했고, 이에 따라 경내 이례적인 물리적 충돌은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체포에 응한 한 위원장과 도법 스님이 대웅전, 생명평화전당을 거쳐 일주문을 통해 조계사 밖으로 나가는 동안 조계종 직원 100여 명은 그들이 가는 길에 좌우로 늘어서 양손을 맞잡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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