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구갑)이 10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총선 불출마 선언은 '호남 4선' 김성곤 의원 이후 신 의원이 처음이다. 신 의원과 김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중진의원 물갈이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결심하게 됐다"며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하였나?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을 위해 무엇을 하였나?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켰는가? 깊이 반성해 본다"고 했다.
또 "저를 공천해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과연 나는 무슨 역할을 하였나? 우리당이 집권하는데 과연 제가 필요한 사람인가? 그러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새벽같이 국회에 출근하고 지역활동에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던 지난 12년간의 고단했던 국회의원 생활이었지만 항상 따듯하게 반겨주었던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면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새로운 힘을 얻었던 그러한 시간이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남은 기간 민주주의의 발전과 검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