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결국 조제 무리뉴 감독과 결별했다.
첼시는 17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첼시는 "우리 구단과 무리뉴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헤어지기로 했다"며 "2013년 감독으로서 다시 첼시에 돌아와 그가 보여준 헌신에 모든 첼시 구단 관계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작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2015-2016시즌 1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4승3무9패(승점 15)를 기록해 전체 16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노리치시티(승점 14)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처참한 성적이다.
첼시가 최근 레스터시티에 0-1로 패하면서 부진이 계속되자 무리뉴 감독의 해임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중 해임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올 시즌 들어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는 계약 해지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에메날로 첼시 기술이사는 '첼시TV'를 통해 "감독과 선수 사이에 확연히 나타나는 불화가 있어 보였다. 우리로서는 행동을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처음으로 첼시 감독직을 맡아 3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2연패, FA컵 우승, 리그 컵 우승 등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이후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화려한 업적을 쌓은 무리뉴 감독은 2013년 6월 다시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에는 3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당당히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또 한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끝없는 추락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첼시의 지휘봉을 잡을 수 없게됐다.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는 과거에도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은 바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설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