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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향 성추문 의혹'의 반전…정명훈 부인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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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28일 정명훈 감독 재계약 여부 논의

무혐의로 결론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추행 의혹에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인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부인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따라 최근 무혐의로 결론난 '박현정 전 대표의 직원 성추행 의혹' 배후에 정 감독 측이 있었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27일 박 전 대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정 감독의 부인 구모씨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지난 21일경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구씨는 일부 직원들에게 "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 그리고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배포하도록 하고 박 대표의 사퇴를 종용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씨가 남편인 정 감독의 비서 백모씨에게 지시를 내리면, 백씨는 이 지시를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직원 9명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씨와 이들 9명의 직원은 지난해 12월 호소문을 내며 성추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박 전 대표를 고소했던 이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로부터 해당 사건을 배당받은 경찰은 지난 8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오히려 지난해 억울함을 피력한 박 전 대표가 "누가 호소문을 낸 건지 확인해달라"며 경찰에 진정을 냈던 사건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일부 직원과 정 감독 측이 벌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정 감독이 서울시와 쉽게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눈엣가시였던 나를 음해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며, 경찰이 정 감독의 부인 구씨를 입건함에 따라 그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하지만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구씨는 논란이 벌어진 직후 출국해 1년째 프랑스에 체류중이다.

백씨 역시 경찰 수사 중 돌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정 전 대표는 2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경찰 수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돼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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