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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하던 해 신년사엔 '핵' 단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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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없던 해에는 오히려 '핵 억제력' 강조…정부 안이한 판단 도마

김정은 제1비서가 2015년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 3차례 핵실험 때도 해당연도 신년사에는 핵을 언급하지 않는 위장평화전술을 구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이런 특징을 간파하지 못한 채 북한이 올해는 제7차 당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내부과제에 집중할 것이란 안이한 판단을 내렸다.

통일부는 지난 1일 북한 신년사에 대해 "예년과 같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포기 및 인권 압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으나 2015년과 같은 '핵 억제력 강화' 등의 표현은 자제"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의 올해 신년사는 '남조선 호전광' 등의 대남 비방은 이어갔지만 핵이나 병진노선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벌인 해의 신년사에는 한 번의 예외없이 핵 문제가 제외됐다.

3차 핵실험이 이뤄진 2013년 신년사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핵'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예 없었다.

2차 핵실험 때인 2009년 신년사(신년공동사설)에서 굳이 핵 관련 언급을 찾는다면 “수령과 인민이 하나로 뭉친 힘은 핵무기보다 더 위력하다"는 정도다. 자신들의 핵 보유를 과시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다.

1차 핵실험이 이뤄진 2006년 신년사(신년공동사설)도 "우리 겨레에게 핵 참화를 들씌우는 것도 서슴지 않으려는 것이 미제의 본심"이라는 게 핵과 관련된 유일한 표현이다.

반면 최근 5년만 살펴봐도 북한 핵실험이 없었던 해의 신년사들은 대체로 자신들의 '핵 억제력'을 노골적으로 선전하거나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우리의 자위적인 핵 억제력"(2015년),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그것은 엄청난 핵 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미국도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2014년)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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