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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최대 132억'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공식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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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오른쪽)이 12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무시나 감독(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모젤리악 단장과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끝판왕'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공식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2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오승환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외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 진출을 타진해 결국 새 둥지를 틀게 됐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야구 3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한일을 거쳐 미국으로 진출한 4번째 투수가 됐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반대로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과 한국으로 옮겨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CBS스포츠는 구단이 내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1년' 계약이라고 전했다. 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1100만 달러(약 13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오승환은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등번호 26번과 'OH'라는 자신의 영문 성이 박힌 유니폼을 들고 포즈도 취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마침내 오승환을 영입했다"면서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승환이 팀의 완벽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풀 타임 통역을 고용하겠다"고 덧붙여 한일 최고 마무리의 위상을 확인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면서 "한국와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제 새로운 환경,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이라고 부푼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팬들과 한국 국민들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오승환이 마무리로서 거둔 성공은 불펜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일단 세인트루이스의 정상급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 앞에서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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