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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3억-최형우 1억' FA 프리미엄, 왜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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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에서 예비 FA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던 김현수(왼쪽)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음에도 대폭 연봉 인상의 혜택은 누리지 못한 삼성 최형우.(자료사진)

 

프로야구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가 마침내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삼성은 26일 "외야수 최형우와 지난해 연봉 6억 원에서 1억 원(16.7%) 오른 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형우를 끝으로 삼성은 2016년 재계약 대상 56명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와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 174안타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안타 5위에 올랐다. 삼성은 1억 원은 차우찬과 함께 팀내 최고 인상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비 FA 프리미엄은 거의 작용하지 않은 모양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대개 예비 FA는 혹시 다른 팀 이적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험, 또는 이적할 경우 보상금 때문에 연봉이 대폭 인상되는 경우가 많다.

4억5000만 원에서 무려 3억 원이 뛰었던 지난해 김현수(볼티모어)가 대표적이다. 김현수는 2014시즌 다소 주춤했다. 타격 18위(3할2푼2리), 홈런 22위(17개), 타점 13위(90개)였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팀에 공헌한 점을 감안했고, FA가 된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형우에게는 이런 프리미엄은 미미했다. 김현수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연봉 인상액은 오히려 3분의 1 수준이었다. 물론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김현수는 당시 20대 후반,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섰지만 30대를 넘긴 최형우는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속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다.

이는 최근 달라진 삼성 구단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 야구단은 지난달 대주주가 삼성 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성적 위주의 운영에서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해 자생력을 갖춘 팀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때문에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거나 계약하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삼성은 배영섭과 박해민, 구자욱 등 알차게 선수들을 길러내왔다. 지난해 간판 타자 박석민이 NC와 4년 최대 96억 원에 계약하는 등 그동안 돈에서는 밀리지 않았던 삼성과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형우의 계약에 대해 "고액 연봉자다 보니 인상액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지난해 성적에 대한 인상분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다만 예비 FA 프리미엄과 관련해서는 "삼성은 원래 그런 부분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구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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