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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잭슨 못 막았다" 유재학은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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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울산 모비스가 웃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이겼지만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과 제스퍼 존슨의 공백으로 인해 외국인선수 1명 만으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전이었다. 모비스는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0-75로 이겼다. 4쿼터 막판에야 결승 득점(송창용의 3점슛)이 나왔을 정도로 승부가 팽팽했다.

조 잭슨 때문이었다. 조 잭슨은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30득점을 올리며 모비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양동근은 인정했다. 조 잭슨은 막기가 너무 힘든 선수라고.

양동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잭슨을 1대1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 정면에 서있어도 뚫렸고 워낙 탄력이 좋아서 수비를 달고 슛을 던져도 막을 방법이 없다. 최대한 득점을 줄이려고 했는데 개인 기량이 워낙 뛰어났다. 역시 잘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전반전에 조 잭슨에 대한 수비를 참 잘했다. 뒷선 빅맨들과의 조화가 아주 잘 됐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다. 스위치 상황이 만들어져야 그 다음 준비된 수비가 나오는데 양동근이 지쳐서 단번에 뚫리니까 뒷선의 대비가 안 됐다. 그래도 많은 시간 뛰었고 3쿼터에는 팀 흐름을 혼자 다 끌고 갔다. 동근이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한 명에게 특정 선수에 대한 수비를 전담시키는 팀이 아니다. 맨투맨 형식을 취하지만 약속된 도움 수비와 함정 수비로 상대를 괴롭힌다. 양동근은 조 잭슨 앞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한 것이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조 잭슨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한 빌미를 제공한 것은 맞다. 그러나 양동근은 자신의 힘으로 만회했다. 모비스는 조 잭슨에게 3쿼터 9점을 허용했지만 양동근이 직접 17점을 올려 오히려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유재학 감독이 양동근을 칭찬한 이유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공격으로 그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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