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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죄가 되나요? '캐롤', 가장 보통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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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 스틸컷.

 

그들의 사랑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우리 누구나 사랑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사랑을 한다.

영화 '캐롤'은 명확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바로 여성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갖는 '동성애'다. 일반적으로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서는 해피엔딩을 찾아 보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동성애는 우리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금기시 되어 온 사랑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폭력, 가족의 거부, 에이즈의 위험 등과 맞서며 세상 다시 없을 괴로운 전쟁을 치른다.

'캐롤'이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영화 안에서는 사랑의 주체가 여성 두 사람일 뿐이지, 그것을 '동성애'가 아닌 '사랑의 한 형태'로 그려 낸다.

이야기는 우리가 그간 접해 왔던 로맨스 영화들과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다른 사회적 위치에 놓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지점이 그렇다. 테레즈에게는 캐롤이 첫사랑이고, 캐롤에게 테레즈는 마지막 사랑이다. 캐롤이 젊고 순수한 테레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면 테레즈는 지적이고 매력적인 연상 여성 캐롤에게 사랑을 느낀다.

물론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겪는 시련도 존재한다. 1950년대 미국은 '동성애'를 비윤리적인 행위로 인식함과 동시에 병리 현상으로 바라봤다. 캐롤 또한 테레즈와의 관계로 인해 딸에 대한 양육권을 빼앗기는 위기에 놓인다. 동성을 사랑하는 순간, 자식을 양육하거나 볼 수 있는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랑'이 죄가 되는 순간이다.

결론적으로 이 불합리한 편견 때문에 캐롤과 테레즈는 이별한다. 만약 여기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드엔딩인 '퀴어'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토드 헤인즈 감독은 캐롤과 테레즈를 통해 이들 역시 충분히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캐롤은 '자신을 속이는 삶'과 '진실하고자 하는 삶' 중에서 테레즈와 함께 하는 후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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