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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급 활약인데…' 이경은의 애처로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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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한다고 될까' KDB생명 이경은은 올 시즌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이 미비해 팀의 고전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다. 사진은 11일 국민은행과 원정 경기 모습.(자료사진=WKBL)

 

KDB생명 가드 이경은(29 · 173cm)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은 최하위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해 애처롭기까지 할 정도다.

이경은은 1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 원정에서 15점 8리바운드 7도움의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점슛 7개를 던져 5개를 꽂는 고감도 외곽포를 뽐냈다.

팀 최다 7도움을 올리며 가드의 본분을 지키면서도 리바운드도 역시 팀 최다인 8개를 걷어냈다. 가로채기도 양 팀 최다인 4개를 기록했다. 두 팀 선수 중 가장 긴 38분40초 동안 얼마나 뛰어다녔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팀은 62-73으로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6승22패로 공동 4위 그룹과 6경기 차, 2년 연속 최하위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의 후광(?)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올 시즌 이경은은 홀로 빛나고 있다. 평균 도움 2위(4.4개) 득점 9위(11.4점, 국내 선수 3위) 가로채기 6위(1.5개)를 달린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전체 1위(36.6%)에 성공수도 4위(48개)다. 자유투 성공률은 2위(86%)다.

이런 활약에 이경은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집계하는 공헌도 순위도 8위다. 국내 선수 중에는 MVP 2연패를 달성한 박혜진(우리은행)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은행 양지희(9위), 임영희(10위)보다 높다.

지난달 31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눈 부상을 당한 이경은의 모습.(자료사진=WKBL)

 

하지만 KDB생명은 같이 박수쳐줄 선수들이 적다. 11일 경기에서도 4쿼터 이경은이 몸을 사리지 않은 가로채기에 이어 완벽하게 빼준 패스를 동료들이 슛으로 넣어줬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KDB생명의 외곽포는 그러나 림을 외면했다. 이날 KDB생명의 3점슛은 이경은을 빼면 13개 중 2개가 들어갔다. 이경은 혼자서 가드와 슈터의 역할을 하기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KDB생명은 이날 손 쉬운 골밑슛도 놓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다 보니 이경은도 경기 후반 맥이 풀리는 표정을 자주 짓는다.

당초 이경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었다. 다른 팀 이적시 최고 3억 원 가까운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2억 원에 KDB와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돈보다는 의리를 택한 계약으로 농구계에 훈훈함을 안겼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이경은도 지친 기색이다.

경기 후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새로 잡아야 하지 않나, 기술보다 정신적 면에서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하나하나 선수들이 프로다운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해보겠다"면서 "승부처 실책이 쏟아지는 등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도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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