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 2015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 분명한 전환점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한국 축구는 진통 끝에 독일 출신 외국인 감독 울리 슈틸리케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독일 축구대표팀과 세계적인 명성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맹활약한 선수 경력과 달리, 지도자 경력은 크게 돋보이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부임 당시만 해도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이후 한국 축구는 월드컵 부진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승승장구가 이어졌다. 덕분에 팬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이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크게 환영했다.
1년이 넘는 재임 기간에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대표팀에만 시선이 고정되지 않았다. K리그는 물론, 유소년과 중·고등부, 대학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사실상 모든 등급의 축구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부지런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었다.
독일인 특유의 깐깐하고 부지런함은 휴가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24일 출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2월 중순까지 약 40여 일의 휴가 기간에 부지런하게 유럽과 중동을 오갔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장면 역시 현장을 찾았다. 휴가 기간임에도 쉴 새 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가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야 진짜 내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면서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AFC챔피언스리그부터 지켜보며 본격적인 새 시즌 구상을 시작하겠다"고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