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레스터만 이야기하지만 토트넘이 진짜 우승 후보다"
레스터 시티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이 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백전노장 라니에리 감독은 유소년 팀 선수였던 아들의 성추문 사건으로 갑작스레 물러난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레스터의 지휘봉을 잡아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고, 올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두까지 이끌었다.
시즌 초반 6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출발한 레스터는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특히 13라운드부터는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꿰차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잠시 2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레스터는 이내 순위표의 맨 윗자리로 돌아갔다.
시즌 종료까지 리그 11경기를 남긴 현재 레스터는 16승8무3패(승점56)로 당당히 선두다. 2위 토트넘(승점54)이 2점 차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3위와 4위가 아스널(승점51)과 맨체스터시티(승점47)지만 레스터와는 승점 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스터의 깜짝 우승 도전을 이끄는 라니에리 감독은 우승 경쟁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라니에리 감독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레스터만 이야기하는데 토트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면서 "토트넘은 모든 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내 생각이지만 올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토트넘"이라고 밝힌 라니에리 감독은 "그들은 원하는 대로 공격하고, 원하는 대로 수비를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현실적인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아직 리그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단순히 두 팀의 경쟁 구도로 우승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