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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포스팅 실패, 허무했지만 동기부여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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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노컷뉴스)

 


"듣는 순간 허무했죠.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은 지난해 11월 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어떤 팀으로부터도 포스팅 입찰을 받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손아섭은 침묵했다. 그의 심정을 전해들을 방법이 없었다.

손아섭이 약 4개월 만에 말문을 열었다. 손아섭은 9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년 KBO리그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스팅 입찰 실패와 관련된 자신의 심정을 공개했다.

먼저 손아섭은 그동안 인터뷰를 꺼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실패? 그런 부분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롯데 소속 선수인데 나 때문에 팀이 시끄러워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입찰한 구단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의 심정은 어땠을까.

손아섭은 "듣는 순간 허무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상처는 되지 않았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도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비록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손아섭은 강한 자극을 받았다.

손아섭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빈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는 잘된 일 같다"고 말했다.

FA 자격을 얻는 2년 뒤 다시 도전해보겠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2년 동안 정말 KBO리그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다. 내가 부족하다는 건 많이 느꼈다.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답했다.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은만큼 2016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보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했다.

손아섭은 "지금보다 더 까다로운 선수가 되고 싶다. 타석에서는 투수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말 독하게 할 것이고 주자로 나가면, 40~50개 도루를 할 능력은 없지만 상대 배터리와 내야수들이 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구리 부상을 안고 있는 손아섭은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시범경기 첫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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