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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은 우리가 이긴다"…감독들의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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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리가 좀 가져가야겠어." 우승 트로피를 탐내는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들. (황진환 기자)

 

한국 축구의 축제 K리그 클래식이 12일 전북-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12개 구단의 목표는 각각 다르다. 전북과 서울 2강은 화끈한 선수 영입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고, 수원, 포항, 울산 등도 내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한 군인 팀 상주, 처음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밟는 수원FC 등은 우승보다는 K리그 클래식 잔류, 더 나아가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표다.

팀당 총 38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 어느 한 경기 버릴 수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개막전은 더 큰 의미가 있다. 개막전 분위기에 따라 자칫 시즌 마지막 성적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개막전에서 맞붙는 감독들끼리의 '썰전'이 펼쳐졌다.

▲전북 vs 서울(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과 서울은 나머지 10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2강이다. 전북은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을 비롯해 김보경, 이종호, 김창수, 로페즈 등을 대거 영입했다. 서울도 지지 않았다. 최고 공격수였던 데얀이 복귀했고, 유현과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정인환, 심우연 등 알차게 선수단을 개편했다.

두 팀 모두 K리그 최강 공격진을 보유했다. 하지만 두 감독은 수비를 언급하면서 엄살을 부렸다.

앞서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서울 최용수 감독은 "리그 활성화를 위해 흥미로운 경기를 해야 하지만, 각 팀마다 색깔이 있다. 상대가 훌륭한 공격수들이 많아 수비 훈련을 더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2경기는 내 생각과 반대라 걱정도 된다. 물론 분위기가 개막전으로 이어진다면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감독들 간담회에서 텐(10)백을 쓰기로 했다. 다른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우리도 전원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벌금이라고 했다"고 응수했다.

▲성남 vs 수원(12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

성남과 수원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최근 구단 개편 문제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지만, 단순히 개막전 1승을 넘어 자존심이 걸려있다. 양 팀 감독도 한 치 물러섬이 없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성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다. 개막전에 고약한 상대와 붙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또 수원에는 강하다.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해 조금 불리한 입장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수원만 만나면 잘 한다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담담하게 응수했다. 서정원 감독은 "첫 경기 지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이 어디 있나"라면서 "지난해처럼 하겠다. 지난해 성남과 첫 경기도 3-1로 이겼다.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맞받아쳤다.

▲포항 vs 광주(12일 오후 4시, 포항 스틸야드)

포항 최진철 감독과 광주 남기일 감독은 개막전보다 시즌 전체를 내다봤다. 최진철 감독으로서는 감독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치렀지만, K리그 클래식은 처음. 남기일 감독도 개막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강등권이라는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최진철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그동안 해왔던 경기력이 있다. 하고자 하는 모습도 나와 비슷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도 "강등에 대한 것들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인정은 한다"면서도 "내년에는 강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올해 경기력과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vs 제주(1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인천 김도훈 감독과 제주 조성환 감독은 1970년생 절친이다. 특히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에도 친구인 전남 노상래 감독과 개막전에서 만났다. 2년 연속 절친 대결이 개막전에서 펼쳐진다.

김도훈 감독은 "늑대 축구에 득점을 위한 다양한 공격전술을 가미할 것"이라면서 "5초 내로 공수전환에 반응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하겠다. 공격 때 최대한 빠르게 나가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 뺏겼을 때 바로 가까운 선수들이 압박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의 다소 진지했던 설명에 조성환 감독이 찬물을 끼얹었다. 조성환 감독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겨울 동안 많이 준비했다. 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5초라는 것이 뒤에 '0'이 하나 빠진 것 같다"고 몰아쳤다.

▲울산 vs 상주(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

울산은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2013년 처음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치고나가겠다는 기세. 반면 상주는 챌린지 리그를 거쳐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했다. 역시 개막전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울산 윤정환 감독은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고, 리그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물론 선수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면서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훈련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주 조진호 감독은 새로 입대한 조영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진호 감독은 "조영철이 신병인데 몸이 올라왔다"면서 "첫 경기부터 투입해 강한 울산을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 vs 수원FC(13일 오후 2시, 광양전용경기장)

전남 노상래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에서 절친 인천 김도훈 감독과 만난 데 이어 올해는 절친 선배인 수원FC 조덕제 감독과 맞붙는다. 둘은 2007년 아주대에서 감독 조덕제, 코치 노상래 시스템으로 함께 했다. 하지만 양보는 없다.

노상래 감독은 "공교롭게 지난해 친구와 개막전을 했다. 올해 그걸 피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절친 선배인 조덕제 감독님과 만나게 됐다. 기분이 묘하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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