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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박상희 회장, 끝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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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한야구협회 수장에서 물러난 박상희 회장.(자료사진)

 

대한야구협회 박상희 회장이 결국 물러났다. 기금 전용 논란과 협회 내 파벌 싸움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협회는 11일 "박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제 22대 회장에 취임하고 짧은 기간(10개월)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와의 성공적인 통합을 보장하고 한국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분에게 기회를 열어두기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는 박 회장 사퇴의 변을 전했다.

박 회장은 전임 이병석 회장이 물러난 지난해 5월 취임했다. 당시 대의원 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진통 끝에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기금을 전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17일 협회 외부 회계 감사 보고서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한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 3억여 원을 운영비로 쓰인 일이 밝혀졌다. 협회는 단순 회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완전히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여기에 박 회장의 업무 추진비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동안 2800여 만 원을 협회 명의 카드로 썼다는 것.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체육회는 협회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지원을 보류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런 논란들이 반대파들의 음해라는 입장이다. 취임 때부터 박 회장에 등을 돌린 일부 대의원들이 의도를 갖고 논란을 키웠다는 것. 박 회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감사를 포함해 일부 대의원들이 사사건건 협회 업무에 제동을 건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박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협회는 또 수장 공백을 맞게 됐다. 박 회장은 재임 기간 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각 산하기관 및 시도협회 회장과 임원, 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협회와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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