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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 "3년 공백, YG에 서운하고 외로웠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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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이하이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열여섯 소녀는 어느덧 스물한 살이 됐다. 그는 지난 9일 발표한 하프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로 차트를 점령하며 3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기 좋게 깼다.

'서울라이트'에는 총 5곡이 담겼다. 앨범 프로듀싱은 YG엔터테인먼트 내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이끄는 에픽하이 타블로와 투컷이 맡았다. 위너 송민호, 도끼, 인크레더블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고, 딘, RE:ONE, 걸그룹 바버렛츠의 안신애, B.A. Wheeler, 샤이니의 종현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타이틀곡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귀여운 가사를 이하이 특유의 소울풀한 보이스로 풀어낸 '손잡아 줘요'와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이하이의 청아한 목소리로 표현한 '한숨' 두 곡이다.

특히 '한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고, 아무도 그댈 탓하지 않으니 가끔은 실수해도 된다'며, '당신의 한숨의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내가 안아주겠다'고 위로를 건네는 이 곡은 공개 직후 차트 정상을 휩쓸었으며, 현재까지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하이와 만났다.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기자들에게 막대 사탕을 건넨 이하이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하 일문일답.

 

Q. 컴백 소감은.
3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오랜만에 활동할 수 있어서 즐겁고,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Q. 앨범 준비가 오래 걸린 이유는 뭔가.
YG가 굉장히 큰 회사 아닌가. 일단 소속 가수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준비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 작업하면서 '이 방향이 아닌가' 싶어 뒤엎은 적도 많다. 그러다 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Q. 공백기 동안 중점을 두고 준비한 부분은.
거창한 걸 준비했다고 할 만한 게 없다. (웃음). 사실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대중에게 잊히지 않았을까 걱정도 있었고,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면 어쩌나 고민도 컸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자극제가 되어 이번 노래에 담겼다.

Q.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1년 반 정도 됐을 때다. 앨범 준비가 생각보다 잘 안 됐고, (양현석) 사장님에게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외롭기도 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고민과 한숨을 쉰 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으니까. 그래도 3년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다. 2년 정도면 좋았을 것 같다. (웃음).

Q.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
어머니가 숙소에서 같이 지내고 계신다. 고민을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신다. 보통 별말 없이 듣고만 계시는데, 음악적인 고민을 하거나 조급해할 때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큰 버팀목이다.

Q. 음악적으로는 어떤 다짐을 했나.
색다르면서도 팬들이 좋아하셨던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장르 도전해봤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Q. 더블 타이틀곡 중 '한숨'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예상했다. 처음에는 샤이니 종현 선배님이 쓴 곡인 줄 모르고 들었다. 타블로 오빠에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을 부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곡을 들려주셨다. 듣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부르면 많은 분이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반응도 좋았다는 생각이다.

Q. 만족스러운 성적인가.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좋다. 앞으로도 이런 음악을 해도 된다는 답을 얻은 것 같다.

Q. 창법이 바뀐 것 같다는 평가도 많다.
들었을 때 따뜻함과 위로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녹음 작업도 그렇게 했다. 그래서인지 톤이 바뀌었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Q. 컴백 무대에 올랐던 소감은.
사실 전날 떨려서인지 잠을 잘 못 잤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는 것이 좋았다. 좋은 기억뿐이다.

Q. 래퍼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WORLD TOUR'라는 곡에는 앞으로 정말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분을 모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 민호 오빠를 선택했다. 'OFFICIAL'은 '쇼미더머니'에서 여유 있게 랩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해보고 싶었던 인크레더블 씨와 불렀다. 'FXXK WIT US'에 참여한 도끼 씨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패기 넘치고 젋은 래퍼 중에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는 분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도끼 오빠가 떠올랐다.

Q. 함께 듀엣을 해보고 싶은 가수는.
소속사 내에선 태양 오빠와 같이 해보고 싶고, 타이틀곡을 써준 샤이니 종현 선배님과도 함께하고 싶다. 또 평소 들국화 노래를 좋아하는데, 전인권 선배님과 듀엣을 한다면 영광일 것 같다.

Q. 다음 하프 앨범은 언제 나오나.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이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직 정확한 시기가 안 나왔다. 녹음해놓은 노래는 많다. 어떤 곡으로 앨범을 채우고 콘셉트를 정할지가 중요하다. 내 생각엔 조만간 다시 (앨범이) 나올 것 같다.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자신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또 난 독특한 색깔로 주목받은 가수인데, 본연의 색을 지킬 줄 아는 가수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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