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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콱'…사기 덫에 걸린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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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과 빅뱅 승리 그리고 방송인 박미선. (사진=자료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혔다. 유명 연예인들이 지인에게 당한 사기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배우 정우성은 8년 전 사기 피해가 뒤늦게 알려졌다. 유명 작가 박모 씨가 지인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0여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인들에게 "재벌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있다"는 말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은 박 씨와 작품으로 인연을 맺었다. 평소 두터운 신의 관계가 있었기에 이 같은 투자도 결심할 수 있었다.

정우성의 소속사인 레드브릭하우스 측은 "정우성 씨는 8년 전 이미 피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때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그냥 본인 잘못이고,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에 묻기로 결정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 씨에게 어떤 금전적 책임도, 법적 잘못도 묻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정우성에게는 다 정리하고 지나간 일이 이제야 불거져 당황스럽기도 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에도 정우성 씨는 이런 사실을 공론화 해 알린다는 것 자체를 '누'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다 혼자 정리를 하고 지나간 일인데 뒤늦게 알려져 우리도 난감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지인에 의한 연예인들의 사기 피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룹 빅뱅 멤버 승리는 지난 1월 동료 연예인 신모 씨를 고소했다. 20억원 대 사기 혐의가 그 이유였다.

승리와 신 씨 역시 가요계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사이였다. 그는 신 씨의 말을 믿고 지난해 6월 부동산 개발 명목으로 2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부동산 법인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신 씨와 연락이 닿아 고소는 취하했지만 유명인임에도 고소를 결심한 그 마음은 상당히 절박했으리라 짐작된다.

방송인 박미선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일을 당했다.

박미선은 지난 4일 지인 2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013년 2억 원을 빌려줬는데 변제기간 1년이 지난 후에도 채무를 갚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피해 금액은 앞선 사례들보다 적지만 이 또한 믿는 지인에게 당한 피해라는 점에서 상처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현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고소까지 가는 것조차 힘들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 상, 추문에 휘말리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탓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기는 하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예전에는 자신이 사기를 당해도 이미지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연예인들이 많았다. 지금도 그런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법적인 대응을 하고자 하는 이들도 꽤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피해 금액이 억대인 이유는 단순하다. 연예인들의 수익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들과는 돈 단위의 개념이 달라, 한 번 투자할 때 억 단위를 몰아넣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문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 상 관계망이 넓지 않고, 그래서 더욱 몇 안 되는 지인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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