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썰전' 유시민 "'막장' 공천? 청와대 알파고가 지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오십보 백보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4.13 총선을 앞두고 '막장' 공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들이 꼽은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치권에도 '알파고'가 존재한다는 것. 여기에서의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아니다. 겉으로는 공정한 공천을 내세우고 '커튼 뒤 권력'에 따라 '컷오프'를 하는 정치인들을 뜻한다.

전 변호사는 17일 방송한 JTBC '썰전'에서 "정치권에도 알파고가 많다. 커튼 뒤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입력한대로 출력하는 사람들이다. 일명 '컷오프고'"라면서 "이 알파고들이 역대 최악의 공천을 만들고 있다. 커튼 뒤의 권력이 있는데 그 뒤에서 찍어주는대로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JTBC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 (사진=방송 캡처)

 

◇ '상향식' 공천? '살생부' 공천…새누리당 알파고는 '청와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 파문은 공천 '살생부'를 증명했다. 새누리당 내부의 계파 갈등을 선명히 보여줬을 뿐 아니라, '상향식' 공천마저도 명분을 잃은 셈이다.

전 변호사는 "이 녹취록은 알파고라고 생각하면 버그다. 완장 찬 자들이 공천 업무를 방해하고 있고, 녹취록에 연계된 네 사람 모두 사표를 내야 한다고 본다. 이건 반민주적인 헌법 위반 행위"라고 이야기했다.

유시민 작가는 새누리당 공천을 '청와대'에서 지휘하기 때문에 이번 윤상현 의원 공천 여부도 결국 청와대와 논의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공직자를 뽑는 선거에서는 후보자를 잘 골라 유권자에게 선보이는 것이 정당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정당을 보호하는 건데 이걸 안하고 그냥 이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꼬집었다.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방송 캡처)

 

◇ 연대 실패한 야권…'OEM' 공천으로 뿌리부터 '흔들'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크게 나은 상황은 아니다. 뿔뿔이 갈라선 야권은 연대가 실패로 돌아가, 저마다 예비 후보를 확정하고 있다. 지역구에 따른 연대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승적 차원의 연대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시민 작가는 애초에 연대를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미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야권 연대는 가능성이 없다.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에 통합을 먼저 제의해 명분을 챙겼을 뿐, 선거를 통해 정리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특정 사유가 없는' 친노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다. 유시민 작가는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을 구성하는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유 작가는 "더불어민주당은 1988년 6월 항쟁 시민 세력, 네티즌, 호남권 등이 세 축을 이루고 있는 당이다. 그런데 이번 공천 배제로 역사적으로 형성됐던 당 정체성이 붕괴되면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결국 정의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애초에 당을 흔드는 '친노' 세력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시민 작가는 "저는 '친노'가 맞다.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니까 뼛속까지 '친노'다"라면서 "김종인 대표는 '정무적 판단'에 의해 정청래, 이해찬 의원 등에 대해 공천 배제했다고 하는데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라면 어떤 패권이 이렇게 힘없이 당하느냐. 애초에 그런 세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번 공천은 당 이미지 쇄신과 '보수' 세력들의 표를 가져오기 위한 '제살 깎아먹기'·'OEM' 공천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 실제 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가져오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기반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지금 의석을 유지하거나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성공하기 어렵다. 교만한 선택으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책 변호사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는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선택'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