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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의 눈물 "그 때 희생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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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사진=현대건설 제공)

 

"그 때 미리 알았으면 현대건설에서 나가지 않았을 텐데…."

한유미(현대건설)는 굴곡이 많은 선수였다. 잘 나가던 에이스였지만,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코트를 잠시 떠나있었다.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당시 이야기를 한유미는 눈물을 흘렸다.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황현주 감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V-리그 원년부터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한유미는 2009~2010시즌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승승장구했던 시절이다.

하지만 황현주 감독은 한유미에게 희생을 요구했다.

에이스 역할만 하던 한유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결국 한유미는 해외 진출을 시도했고, 1년을 무적 신분으로 보냈다. 이후 인삼공사에서 2011~2012시즌 정상을 맛봤고,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비치발리볼 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리고 돌고 돌아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번복, 현대건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에이스가 아닌 조커 역할이었다.

한유미는 "그런 날 때문에 철이 많이 든 것 같다. 황현주 감독님이 마지막에 희생을 하라고 하셨다. 그 때는 희생이 너무 하기 싫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해도 안 가고 진짜 싫었다"면서 "지금은 그 역할이 뭔지 알 것 같다. 지금 희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미리 알았으면 현대건설에서 나가지도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늦게 철이 들어서 같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 복귀를 결정하고, 계속 우승의 순간을 기다렸다. 이미 이룬 것이 많은 배구선수 한유미지만, 이번 우승이 더 값진 이유다.

한유미는 "다시 복귀할 때부터 이 날만 기다렸다. 상상만 해도 굉장히 눈물나는 날인데 오늘 그날이 와서 너무 기쁘다"면서 "은퇴 후 2년 정도 쉬었다. 후회 아닌 후회도 했다. 내 자신에게 이룬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로 얻은 게 너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서른넷의 나이. 또 다시 은퇴라는 단어가 머릿 속에 맴돌 나이다. 물론 팀 동료들은 한유미를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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