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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4차전을 달군 최진수의 활약과 마지막 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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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최진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연승 이끈 '숨은 히어로'

전주 KCC 안드레 에밋과의 경합 끝에 리바운드를 잡아낸 고양 오리온의 최진수 (사진/KBL)

 

김동욱과 이승현은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에 맞섰다. 조 잭슨은 마치 코트 위의 속도광 같았다. 장재석은 팀의 엔돌핀이다. 애런 헤인즈는 늘 그래왔듯이 꾸준히 자기 몫을 했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94-86으로 제압, 1패 뒤 3연승을 달렸고 많은 선수들이 4차전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오리온의 4차전 승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포워드 최진수(27, 202cm)다.

최진수의 결정적인 한방에 KCC는 사실상 백기를 던졌다. 최진수는 오리온이 85-81로 앞선 종료 47.2초 전, 왼쪽 45도 지점에서 조 잭슨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터뜨렸다.

4차전은 3쿼터 중반 이후 오리온이 앞서가면 KCC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3차전까지 잠잠했던 에밋의 1대1 공격이 4쿼터 들어 살아나면서 오리온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였다.

최진수의 3점슛은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방이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후 "최진수가 결정적인 3점슛을 넣어줬다"고 칭찬했다.

상무에서 제대해 시즌 막판 선수단에 합류한 최진수는 비교적 빠르게 팀에 적응해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이름을 뽐내고 있다. 기존 선수들로 전력의 틀이 꽉 짜여져 있지만 최진수의 가세로 오리온의 농구는 보다 더 다채로워졌다.

최진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양동근을 직접 수비해 모비스 공격의 핵심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코트를 밟아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최진수는 오리온이 3연승을 질주한 2,3,4차전에서 평균 6.0점, 2.3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출전 시간이 평균 15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3경기 야투성공률은 60.0%로 높았고 3점슛 성공률도 42.9%(7개 시도 3개 성공)나 된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는 장재석과 더불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 큰 경기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잘했다"고 말했다.

최진수는 승부를 결정지은 3점슛 말고도 또 다른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6점 차로 벌어져 이미 승부가 결정된 종료 직전에 호쾌한 덩크를 터뜨린 것이다.

이를 두고 최진수가 농구의 불문율을 어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만 했다. 이미 승리가 결정된 상황에서는 이기고 있는 팀이 작전타임을 부른다거나 종료 직전에 슛을 던지는 행동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KCC는 최진수의 막판 덩크를 보고 충분히 불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불문율의 기준은 늘 애매하나 KCC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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