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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용감한형제가 밝힌 '특급 만남'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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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현장]

 

가수 이승철과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만났다. 두 사람은 기습 협업곡 '일기장'을 공개했다. 용감한형제가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이승철은 보컬을 가미하는 것을 넘어 직접 편곡을 담당했다. 그래미상을 3회 수상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닐 도르프스만이 믹싱을 책임지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철과 용감한형제는 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급 만남'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이승철 "듣자마자 눈물…용감한형제 진심 느껴졌죠"

'일기장'은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한 발라드곡이다. 앞서 용감한형제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승철 선배만을 위해 2년 전 발라드곡 '일기장'을 썼지만 아직 들려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승철은 용감한형제에게 직접 연락해 가이드 음원을 받았고, 곡에 크게 매료되어 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길래 '나 혼자 산다'를 다시보기로 봤어요. 짧게 들었는데도 소름 끼치는 멜로디와 가사가 정말 좋아서 용감한형제에게 바로 전화했고, 다음날 같이 소주 한잔 하면서 의견을 조율했죠. 전 원래 녹음을 3~4 이상 안 하는데, 이번엔 무려 13시간을 녹음했어요. 데모곡은 어린 친구의 목소리였는데, 막상 제 목소리가 들어가니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던 거죠.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하하."

 

이승철은 "오랜만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 녹음했다"며 웃었다. "히트곡 '말리꽃'을 뛰어넘을 정도로 기교가 많이 들어가 있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넣었다"고도 했다. 그가 이처럼 '일기장'에 공을 들인 이유는 용감한형제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이란다.

"용감한형제가 저만을 위해 곡을 썼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곡 뒷부분 특히 그래요. '나나나나~'하는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콘서트'가 떠올랐죠. 더욱 놀라운 건 용감한형제가 노랫말까지 썼다는 거죠. 이런 감성이 어디서 나왔는지. (웃음)."

◇ 용감한형제 "승철이 형과의 첫 작업, 떨리고 기뻤죠"

 

이승철 옆에 자리한 용감한형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 보였다. 이승철의 오랜 열성 팬이었다는 그는 "(이)승철이 형에게 전화가 왔을 때 사랑하는 여자에게 연락이 온 것 처럼 떨렸다"며 웃었다.

"발라드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요. 지금까지 작업한 곡이 380곡 정도 되는데, 그중 히트한 댄스곡이 사실 다 마이너 감성이죠. 제가 만든 댄스, 힙합곡들을 피아노로만 심플하게 연주하면 슬픔 감성이 나와요. '일기장'은 승철이 형만을 떠올리면서 만든 노래에요.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단 바람을 가지고 묵혀둔 게 2년이고요. 방송에서 용기를 냈고, 승철이 형 귓가에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협업이 성사됐죠.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용감한형제는 이승철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승철이 형에게 배운 점이 참 많아요. 연세가 꽤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정적이세요. (곡과 관련한) 문자도 정말 많이 보내세요. 저도 사실 그런 편인데 한 단계 위더라고요. (웃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시간이 지나도 열정을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었죠. 얻은 게 너무나 많은 값진 시간이었어요."

◇ "'특급만남' 한 번 더? OK!"

이승철과 용감한형제가 만나니 터졌다. 두 사람이 함께한 '일기장'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의 '특급 만남'은 단발성으로 그치진 않을 전망이다.

"정말 편안하게 작업했어요. 이렇게 좋은 곡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일기장'은 제 인생에 있어 손에 꼽을만한 곡으로 남을 것 같아요. 용감한형제가 다음에는 좋은 댄스곡 선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은 언제든지 또 할 생각입니다." (이승철)

"승철이 형과 계속 작업하고 싶어요. 퇴짜 맞을 각오로 계속 도전해야죠." (용감한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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