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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황정민·천우희, 눈물겨운 '곡성' 고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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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6개월 동안 '죽도록' 고생했다. 나홍진 감독의 강한 리얼리즘 밑바탕에는 배우들의 노고가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내야 하는 막막함, 추위에 떨던 순간들 그리고 아찔한 절벽 촬영. 모두 영화 '곡성'의 배우 3인, 곽도원·황정민·천우희가 겪어야 했던 순간들이다.

7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곡성' 제작보고회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곡성'에서 경찰 종구 역을 맡은 배우 곽도원. (사진='곡성' 스틸컷)

 

◇ 첫 주인공 곽도원의 절벽 투혼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 종구 역의 곽도원은 절벽에서 위험천만한 촬영을 감행했다.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이 공간을 주고 어떻게 움직일 것 같은지 물어본다. 카메라가 배우를 따라오고, 생동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절벽을 장소로 정해놓고 내게 어떻게 움직일 것 같냐고 물어봤다. 답을 했더니 내가 절벽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받아쳐 '극한 촬영'을 실감나게 했다.

그는 "곽도원이 절벽 끝까지 가서 깜짝 놀라고 위험해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여지가 많았다. 스스로 타협을 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곡성'에서 현장을 목격한 여성 무명 역의 배우 천우희. (사진='곡성' 스틸컷)

 

◇ 홍일점이 아니라 인간 천우희

나홍진 감독이 천우희의 첫 인상을 "굳은 배우"라고 평가한 것처럼 그는 꿋꿋하게 추위와의 싸움을 이겨냈다. 천우희는 이번 영화에서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 역을 맡았다.

그는 "제 작품이 거의 겨울촬영이라 추위를 아픈 것보다 싫어한다"면서 "그런데 '곡성' 촬영 도중에서도 추위를 맞닥뜨렸는데 바닥부터 끓어 오르는 감정과 함게 갈 때까지 가보자, 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천우희에 따르면 세 사람은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 전우애로 똘똘 뭉쳐서 힘든 촬영을 견뎠다. 곽도원도 천우희의 고생담에 말을 보탰다.

그는 "비를 많이 맞았는데 나중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더라. 영화의 시점이나 분위기가 가을이라 옷을 껴입을 수가 없었다. 저는 안에 겉옷이라도 입었는데 천우희는 홑껍데기 하나만 입고 계속 촬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곡성'에서 무당 일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사진='곡성' 스틸컷)

 

◇ '무당 같지 않은 무당', 황정민이 짊어진 무게

황정민의 캐릭터는 가장 어렵고도 독특하다. 그는 '곡성'에서 '무당 같지 않은 무당' 일광 역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를 위해 황정민은 실제 무속인들과 교류하며 '굿'을 배웠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봤을 때 정말 무당같아야 되니까 그것이 고민이었다"면서 "굿하는 순서는 정확히 외웠는데 어느 순간, 그게 연습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막상 리허설을 하고 보니 기존에 하던 연기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황정민은 당시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일단 상황에 몸을 맡겼다. 하고 보니까 이상한 쾌감이 있었다. 귀 뒤가 송연한데 정말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느낀 재밌는 감정이었다"고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현장에서 황정민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놀라면서도 마음을 졸였다. 너무도 현실적인 황정민의 연기에 진짜 '신들린' 상황이 발생할까 그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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