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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보루' 마에스트리에 달린 '야신-한화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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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마저 무너지면...' 15일 LG와 대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최근 3연패, 최하위에 처진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자료사진=한화)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 화제의 팀 한화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지만 시즌 초반 최하위에 처졌다. 설상가상으로 팀 운용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17, 무기력한 대패를 안았다. 최근 3연패로 2승9패, 승률 1할대(1할8푼2리)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한화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13일 1, 2군의 투수, 배터리코치 교체 강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두산에 3-7로 졌고, 14일에는 외국 선수 윌린 로사리오를 포수로 앉히는 파격을 보였지만 결과는 대패였다.

14일 경기 중에는 김성근 감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을 떠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선장까지 흔들리고 있는 한화의 현 주소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해프닝이었다. 다행히 김 감독은 병원 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즌 초반 최대 고비에 놓인 한화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15일 한화는 LG와 홈에서 맞닥뜨린다. 지난 1, 2일 사상 첫 2경기 연속 개막 연장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상대다.

▲마에스트리, 유일한 팀 QS-선발승

다행히 이날 한화의 선발은 알렉스 마에스트리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등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에서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5일 넥센과 KBO 리그 데뷔전에서 4⅔이닝 5실점(3자책)했지만 10일 NC전에서는 6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데뷔 승리를 따냈다.

특히 한화의 유일한 선발승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11경기에서 단 1번 나온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진이 무너진 데다 김 감독의 이른바 '퀵후크'(3자책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 내리는 것)로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되는 일이 수두룩했다.

올 시즌 한화는 초반 10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고작 3⅔이닝만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12에 이르렀다. 15일도 선발 김용주가 1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⅔이닝 만에 4자책으로 조기 강판했다.

이런 상황에 마에스트리는 한화로서는 최후의 보루다. 로저스는 이달 말에야 복귀가 가능하고, 안영명은 미정이다. 송은범, 김민우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에스트리마저 무너진다면 한화는 더욱 깊은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다.

LG 선발은 1군 경험이 일천한 우완 이준형이다. KBO 통산 5경기에 출전한 이준형은 지난 9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했다. 한화전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나마 한화로서는 다행인 상황.

과연 한화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야신 김 감독과 독수리 군단의 운명이 마에스트리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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