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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승타' 박병호, 홈런만큼 값졌던 '클러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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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음까지 거포' 19일(한국 시각) 밀워키와 홈 경기에서 4회 결승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끈 미네소타 거포 박병호.(자료사진=황진환 기자)

 

'KBO산 거포' 박병호(30 · 미네소타)의 홈런이 또 터졌다. 그와 함께 박병호의 장타는 또 다시 결승타로 연결됐다. 홈런보다 의미있는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박병호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 결승 홈런을 날리며 팀의 7-4 강우 콜드게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박병호는 3-3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선발 체이스 앤더슨으로부터 통렬한 홈런을 뽑아냈다.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속 90마일(약 145km) 바깥쪽으로 잘 제구된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경기 만의 아치다. 또 당시 비거리 141m 중월 홈런에 이어 이날도 밀어친 홈런임에도 129m까지 나가는 한방을 날렸다. 거포의 괴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 첫 우월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미네소타는 여세를 몰아 6회 2점을 더 뽑아 7-4로 앞서갔다. 밀워키의 공격을 앞둔 7회초 폭우로 경기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된 끝에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박병호가 됐다.

▲16일 결승 2루타, 17일 홈런도 쐐기포

벌써 2번째 결승타다. 박병호는 지난 16일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려 5-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개막 후 9연패를 끊은 귀중한 장타였다.

이뿐 만이 아니다. 박병호는 17일에도 결승타 못지 않은 값진 홈런을 날렸다. 4-4로 맞선 8회 오스왈드 아르시아의 홈런이 나온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대형 홈런을 날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도 "홈런 자체보다 승부처 타점을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결승타로 장식했고, 시즌 2호 홈런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중심 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 9일 데뷔 첫 홈런도 영양가가 높았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원정에서 2-2로 맞선 8회 베테랑 호아킴 소리아노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첫 홈런을 첫 결승타로 장식할 수 있었지만 팀이 역전패하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이날 박병호는 데뷔 첫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까지 작성했다. 5회말 2사 1루에서 역시 앤더슨의 145km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시즌 타율은 1할6푼7리에서 2할5리까지 올라 처음으로 2할대에 진입했다.

이날은 미네소타가 특별히 경기장에 '박병호 발코니'를 운영한 경기였다.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마련한 지정석, 현지 중계 방송은 발코니에서 응원하는 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날 결승 홈런과 멀티히트를 날리며 박병호는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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