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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도, 최용수 감독도 웃게 만든 박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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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가운데)의 전남전 경기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와일드카드 뿐만 아니라 올림픽팀 전체 선수들에게 고민이 많습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에게는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우선 발탁하겠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로 일찌감치 확정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마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 K리그 클래식 유망주들도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얼마 없기 때문이다.

박용우(FC서울)도 같은 케이스다.

박용우는 지난해 서울 주전 수비수였다. 26경기에 출전했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올해 소속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잃었다. 서울이 신진호와 주세종을 영입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잦아졌다. K리그 클래식 4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주전 수비수들의 휴식 차원에서 경기에 나섰다. "박용우는 상당히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던 신태용 감독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신진호의 군입대와 주세종의 경고 누적 덕분에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5차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것.

박용우는 이석현, 다카하기와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 43분에는 서울의 ACL 100호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올해 수비수로만 나섰으니 다소 어색했다. 박용우도 "미드필더로서 움직임을 생각했다. 패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했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 역시 "기존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약간 둔탁한 면도 있었다"고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진호의 대체 후보 1순위는 이석현이다. 하지만 박용우의 경쟁력도 충분했다. 주세종의 위치에 따라 이석현, 박용우를 골라 쓸 수 있는 상황이다.

박용우가 서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신태용 감독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원칙도 지키고, 경기력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신진호 공백 메우기에 머리를 싸맸던 최용수 감독 역시 한시름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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