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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거품?' 헥터-송은범, 누가 가치를 입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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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27일 대전에서 선발 격돌하는 KIA 헥터 노에시(왼쪽)와 한화 우완 송은범.(자료사진=KIA, 한화)

 

'위기의 남자'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KIA 특급 외인 헥터 노에시(29)와 한화 우완 송은범(32)이다.

둘은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경기에서 선발 격돌한다. 둘 모두 올 시즌 첫 상대팀 등판이다.

두 투수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평균자책점(ERA)이 5, 6점대 후반이다. 헥터는 5.79(23⅓이닝 15자책)를, 송은범은 6.55(22이닝 16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적잖은 몸값에 대한 거품 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이다.

▲'연봉 19억' 헥터, 몸값 거품인가

헥터는 역대 첫 해 외국 선수 최고 몸값인 170만 달러(약 19억 원)를 찍으며 기대를 모았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KBO 리그를 평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잖았다.

첫 2경기는 호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2일 NC전, 9일 케이티전 모두 7이닝 1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2014년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선발 8승의 위력을 뽐냈다.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급이라는 전망이 과연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는 실망스러웠다. 15일 넥센전에서 5이닝 6실점하더니 21일 삼성전에서는 4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첫 패배를 안았다. 첫 2경기 ERA 1.29였던 헥터는 넥센전 10.80, 삼성전은 14.54로 치솟았다.

첫 2경기 14이닝 동안 4사구가 2개뿐이던 헥터는 넥센전에서만 볼넷 5개를 내줬다. 삼성전에서는 홈런 포함, 12안타를 맞았다. 150km라던 평균 구속은 145km에 그치고 있는데 제구까지 흔들려 맞아나간다. 4승 무패, ERA 1.04(1위)의 특급 활약을 펼치는 65만 달러 연봉의 두산 마이클 보우덴과 자주 비교가 되면서 몸값 거품 논란이 일어 자존심을 구겼다.

27일 한화전은 헥터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최하위 한화에도 난타를 당하면 3연속 부진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9위(8승11패)로 처진 팀 반등을 이끌어야 할 책임도 있다. KIA는 전날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하고도 졌다. 헥터가 나오는 27일까지 지면 타격이 적잖다.

▲한화 연승 여부 달린 '송은범의 어깨'

지금까지 송은범의 올 시즌은 더 좋지 않았다. 5경기 등판에서 4패만을 안았다. 리그 최다의 불명예다. 1일 LG와 시즌 개막전에서도 3이닝 3실점했는데 그나마 패전은 면했다. 타선 지원이 아니었다면 5연패의 수렁에 빠질 뻔했다.

한때 리그 대표 우완이었던 송은범은 2013년 이후 까닭모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2승3패 ERA 3.13(4위)을 찍었던 송은범은 SK 시절 전천후 카드였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든 제몫을 해내는 투수였다.

하지만 2013년 시즌 중 KIA 이적 속에 ERA가 7.35로 치솟았고, 이듬해도 7.32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화와 4년 34억 원에 계약한 첫 시즌인 지난해도 7.04였다. 3시즌 동안 송은범은 7승 9세이브 7홀드을 거뒀지만 그보다 많은 24패를 안았다.

절치부심 올해를 별렀지만 최근 3년의 전철을 밟는 시작이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과 실투가 많았다. 김성근 감독의 빠른 교체도 있었지만 송은범이 초반 고비를 넘지 못하는 투구가 일차적인 원인이었다. 이렇게 간다면 실패한 FA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만 송은범은 마지막 등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22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4탈삼진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급 투구를 펼쳤다. 27일 경기는 팀의 시즌 첫 연승이 걸린 일전이다. 전날 분위기를 반전한 만큼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해야 할 송은범이다.

개인은 물론 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헥터와 송은범. 과연 누가 거품 논란을 딛고 반등의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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