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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삼두마차' 결성?…부산시 "안성기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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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성기, 차기 조직위원장 적임자"…영화계 "문제 핵심 놓치고 있어"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번엔 차기 조직위원장 추대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개최 5개월을 남겨두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이야기다.

지난 2일 부산시가 차기 조직위원장직을 배우 안성기에게 제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안성기는 현재 부산영화제에서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보다는 안 부집행위원장이 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에 "시에서 먼저 접촉을 했고, 추진을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 안성기 씨가 자꾸 고사를 해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조직위원장은 거의 명예직인데 바쁜 일로 생각을 하거나, 복잡한 가운데 들어가지 않으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특별히 시에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명예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김 전 위원장의 능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김동호 전 위원장이 온다면 잘 될 것을 누가 모르겠느냐. 그 분도 훌륭하지만 행정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도 있고 하니 새로운 인물이 수혈됨과 동시에 (영화제가) 혁신이 됐으면 해서 제안을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성기 부집행위원장에게 시 차원에서 제안을 한 것도 영화인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부집행위원장이라는 것과 별개로 그가 20년 동안 빠짐없이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애정 자체를 높이 사기도 했다.

그는 "저희는 솔직히 영화제는 잘 되는데 지역이 소외되는 문제 때문에 지역 인사가 됐으면 했는데, 적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영화인들이 (조직위원장은) 영화인이어야 한다고 했으니 대안으로 안성기 부집행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부집행위원장이었던 강수연 씨가 집행위원장이 됐으니 안성기 씨는 조직위원장이 되고, 지금 있는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과 함께 세 사람이 영화제를 이끌어가면 좋은 모양새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영화제는 이 같은 접촉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또 다시 부산시와 영화제 간에 '불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에 "내부적으로 안성기 부집행위원장의 조직위원장 추대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오간 것이 없다. 부산시를 통해 들어 온 이야기도 없다"고 답했다.

부산시 측의 사정은 이랬다. 안성기 부집행위원장 추대 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 때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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