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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그리고 ‘의리’, 곽승석의 대한항공 잔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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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고도 친정팀 대한항공과 재계약한 곽승석은 지난 6년간 함께 했던 동료들과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인천=오해원기자

 

“친정팀에서 형들과 같이 꼭 우승을 해보고 싶었어요”

금액과 관계없이 2015~2016시즌 V-리그가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남녀부 34명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곽승석(대한항공)의 몫이었다. 수비력이 뛰어난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 공격수지만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는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던 만큼 곽승석이 시장에 나올 경우 반드시 잡겠다는 타 팀의 의지가 컸다는 점에서 ‘최대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곽승석은 친정팀 대한항공과 의리를 지켰다. 지난 6년간 함께 했던 동료들과 다시 한 번 V-리그 우승을 위해 싸워보겠다는 것이 곽승석이 대한항공에 잔류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곽승석의 계약 소식에 영입 준비에 나섰던 나머지 팀들은 아쉬움에 군침만 삼켜야 했다.

다음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활약할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의 현장인 11일 인천 송림체육관. 이곳에 대한항공 선수들이 나타났다. 물론 곽승석도 관중석에 앉아 각 팀의 감독과 관계자의 눈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에 나선 외국인 선수들을 지켜봤다.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곽승석은 대한항공과 FA 계약 이유에 대해 “지난 6년 동안 다 같이 고생했던 형들과 함께 꼭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는 답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입단했던 당시부터 언제나 V-리그 남자부의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대한항공은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느끼는 우승에 대한 갈증은 곽승석도 마찬가지였다.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친정팀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회사와 이야기가 잘 됐다”는 곽승석은 “내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에 나가더라도 결과를 알 수 없고, 또 다른 팀에 가서도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같이 운동했던 형들과 편하게 잘 할 수 있으니까 재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FA자격을 얻고도 함께 훈련을 해왔던 대한항공 동료들도 곽승석의 재계약 소식을 기다렸다는 듯 “다시 잘해보자”는 짧지만 분명한 말로 환영했다.

사실 곽승석의 재계약에는 새롭게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박기원 감독의 영향도 컸다. 과거 대표팀에서 곽승석을 요긴하게 활용했던 박기원 감독이라는 점에서 곽승석의 이탈은 우승 도전에 분명한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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